[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먹기 좋은 사과를 베어 물려 하는 KBO, 그러나 그 안에 독이 들어있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KBO는 2009년 전면드래프트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1차 연고지 지명은 사라지고, 모든 선수들이 드래프트 선상에서 각 구단이 갖고 있는 우선순위에 따라 지명된다. 그러나 현 프로야구가 갖고 있는 특성과 열악한 유소년, 학원 야구 사정상 1차 지명이 사라지는 전면 드래프트는 독이 든 사과라 할 수 있다.
7월 8일 현재 2008시즌 프로야구 관중은 3백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400만 돌파를 뛰어넘는 500만 부활을 바라볼 수 있는 수치, 한국프로야구가 한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다시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때 프로야구가 여타 프로스포츠와 달리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지역색이란 차별화된 특색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
전면드래프트, 깊이 들어가서 어떤, 어떤 수치를 들이대거나 어떻게 예상된다는 분석과 예견을 하기 이전에 프로야구가 프로축구나 농구보다 더 크게 가지고 있는 특색을 왜 스스로 없애려 하는지 묻고 싶다.
수도권을 연고지로 하는 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자. 호남의 대표구단 KIA, 부산·경남의 대표구단 롯데, 충청도 대표구단 한화 등등 각 지역에서 올라와 수도권에 자리 잡은 지방출신 팬들이 원정 구단 응원석을 그득하게 채우고 있다.
한국프로야구가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된 대에는 지역색, 지역 연고의 공고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데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이 믿는 종교를 모태 신앙으로 믿게 되는 것처럼,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뿌리 잡은 연고 구단을 좋아하는 것은 그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 지역연고 공고화에 있어서 지역 학교를 지원하는 프로구단과 프랜차이즈스타의 탄생은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고 그 고리점이 현 1차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마야구 지원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얼마 전 토토 수익금 아마야구 배분 문제로 문제가 되었는데, 현재 열악한 유소년 야구 환경과 학원 야구 환경에 연고 구단의 지원마저 준다면 학부모들의 부담 가중과 함께 아마야구 쇠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현재도 쇠퇴하고 있는 아마야구가 자칫 고사할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프로야구가 다시금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인재들이 프로에 유입되고 그들이 스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전면드래프트, 이제 막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는 프로야구, KBO에서는 좀 더 면밀하게 생각하고 연구, 분석해서 전면드래프트를 다시 한 번 고려해볼 시점이라 생각한다.
윤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