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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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듀오의 '삼바 축제', 성남 또 다시 대구를 울리다

기사입력 2008.07.06 01:54 / 기사수정 2008.07.06 01:5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브라질 듀오가 그야말로 불을 뿜었다. 

성남이 다시 맞은 대구를 상대로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4골을 쏟아 부었다. 4연승, 전반기 부진을 씻어내고 성남의 저력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5일, 원정팀인 대구를 맞은 성남은 모따의 두 골과 두두, 장학영의 골을 더해 4대 1의 대승을 거뒀다.

골이 무척 일찍 터졌던 지난 맞대결과 달리 경기 초반 양 팀은 탐색전을 벌이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후 늦게까지 내린 비로 탄천 종합 운동장의 잔디가 무척 미끄러워져 있던 상태. 볼 컨트롤 하나하나가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성남의 수비 공백을 의식한 듯 대구는 경기 초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그러나 수비 선까지 가기도 전에 성남 미들에 의해 공격은 번번이 차단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구에선 진경선이 나서 양 팀은 치열한 허리싸움을 벌였고, 쉽사리 공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성남은 모따와 두두, 남기일까지 3인의 공격수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공격 기회에서 마지막 하나의 패스가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패스가 무너질 때마다 탄천은 아쉬운 탄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는 골문 앞보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허리 싸움이 더욱 끈질기게 진행되며 양 팀 모두에게 결정적 기회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전반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만 같았던 영의 균형은 전반 30분 공간으로 치고 들어와 두두에게 받은 패스로 대구 골문을 가른 모따에 의해 무너졌다. 첫 골 이후 공격에 물꼬가 터진 성남은 대구를 궁지로 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주전의 공백이 적었던 성남의 수비는 대구 공격을 꽁꽁 묶어뒀고, 성남의 공격은 더욱더 강하게 대구를 몰아쳤다. 1대 0으로 끝나는 듯했던 전반 종료 직전 김상식에게 패스를 받아 터트린 두두의 추가골로 전반을 2대 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은 김정우를 최성국으로 교체하며 공격에 속도를 붙였다. 측면에서 성남의 공격을 주도한 최성국은 빠른 발을 기본으로 한 화려한 개인기로 대구 수비진의 혼을 빼기 시작했다. 최성국이 흔들기 시작한 대구 진영은 결국 무리한 파울로 성남에 프리킥 기회를 내주기 시작했다. 성남은 몇 차례 가진 프리킥 찬스에서 모따가 강한 슛으로 골포스트를 맞추고 옆으로 살짝 빗나가는 등,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몰아치던 성남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질 무렵 대구가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전반 별다른 공격 기회 없이 마무리한 대구의 공격진은 결국 후반 13분 진경선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슛으로 연결,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대구의 골 이후 성남은 남기일 대신 김동현을 투입하며 수비가 아닌 공격의 강화를 꾀했다. 예의 두 골로는 대구를 쉽게 이기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나온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대구를 괴롭히던 성남은 후반 28분 모따가 그림 같은 골을 터트리며 대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성남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장학영이 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골을 터트리며 4대 1의 대승을 거뒀다.

성남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겨졌던 두두와 모따가 선발 출장하며 예상을 뒤엎었고 이 브라질 듀오를 주축으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허리 싸움에서도 김상식과 손대호가 적절히 대구 공격을 차단함과 더불어 김정우의 측면 침투도 종종 이뤄지며 공격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김영철과 박진섭의 부재로 공백이 있었던 수비진도 조병국의 신들린 듯한 수비와 미들에서의 앞선 차단으로 지난 대구전보다 적은 실점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후반 들어 연속 투입된 최성국과 김동현은 불붙은 성남 공격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며 속도와 패스, 모든 면에서 대구보다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동현은 최근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 동료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플레이로 이 날 경기에서도 2어시스트를 기록, 알토란같은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사진 ⓒ 김세훈 = 전반 팀의 첫 골을 터트리는 성남의 모따]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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