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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스타] 'WAR 1위' LG 이형종, 재능과 노력이 만든 최상품

기사입력 2017.04.27 01:3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2017 시즌 22경기 남짓 치른 현재, 리그 타율 상위권은 익숙한 타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타율 순위에서 볼 수 없던 한 이름이 2위에 올라있다. 타율 4할1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이형종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그 타율 1위는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이대호(4할4푼3리)다. 3위부터는 김태균(한화), 채태인(넥센), 최형우(KIA) 등 몇 년간 KBO리그를 호령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그 사이에 낀 이형종의 이름은 '상쾌한 반전'과도 같다. 몇십억의 연봉을 받는 '대타자'들 사이에서 연봉 6천만원의 이형종이 당당히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은 다소 낯설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형종은 본래 투수였고, 올해로 타자 전향 3년차를 맞는다는 점이다. 고교 시절 에이스였던 이형종은 처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때도 투수였다. 야구계를 떠나 잠시 골프채를 쥐었고 다시 돌아와 방망이를 잡았다. 2년차였던 지난해 타자로서 첫 1군 경기에 나섰고, 61경기 타율 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은 이형종은 더 단단해졌다. 배트 스윙에는 자신감이 붙었고, 어딘가 어설펐던 주루에는 요령이 생겼다. 한층 안정적인 외야 수비도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여러차례 홈런을 때려내며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이형종은 당당히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시범경기 '반짝 활약'을 예상한 이들에게 이형종은 실력으로 그 판단이 틀렸음을 알리고 있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나선 이형종은 1일 넥센전, 14일 NC전을 제외하고는 출전했던 모든 경기에서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다. 리드오프로 나설 때는 51타수 24안타 타율 4할7푼1리를 기록 중이고, 6번타자로 뛰면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올리고 있다. 1번 타순일 때는 안타,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고 6번에 배치되면 타점을 생산하는, 그야말로 '만능타자'다. 이형종은 타격, 주루, 수비 등의 분야를 모두 종합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부문에서 2.040(기록 출처 : 스탯티즈)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이대호(1.78) 3위는 라이언 피어밴드(1.75)다.

팬들은 이형종을 두고 '야잘잘'이라고 부른다.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결국 야구선수로서의 성공 여부는 재능에 달려있다는 뜻의 별명이다. 투수, 골프 선수, 돌아와 배트를 잡은 후에는 타자로서의 재능마저 보여주는 이형종은 타고난 천재가 맞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형종의 재능을 살아 숨쉬게 하고,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드는 것은 그가 흘리는 땀과 노력이다. 이형종은 양상문 감독이 체력 저하를 우려할 만큼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고 있다. 롱런을 위해 좋은 것 많이 챙겨먹고, 오래 숙면을 취한다며 웃었던 이형종은 어제도 연습을 마치고 덕아웃에서 또 배트를 휘둘렀다. 이형종은 자신이 재능과 노력이 만들어낸 최상의 합작품임을 매일 증명하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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