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01 09:36 / 기사수정 2008.07.01 09:36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이번 7/1~3일의 3연전은 유난히 주목이 되는 경기가 많다.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SK와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만남, 그리고 중위권 싸움에 한창인 한화와 두산, 삼성과 롯데의 경기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KIA와 우리의 경기 또한 양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LG vs SK] 신일고 동문들의 만남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와 '질풍 가도'를 달리며 1위를 확정지으려는 SK가 만났다. 양팀의 성적에서 보여 주듯, 지난주에도 역시 희비가 갈렸다. LG는 1승5패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SK는 5승1패로 상승세에 더욱더 고속질주를 했다. 양팀의 올해 상대전적 또한 7승 1패로 SK가 압승을 거두고 있어 이번 3연전 역시 LG로서는 위기의 나날일 수밖에 없다.
3연전 중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심수창과 김광수가 등판하기에 선발투수에서도 밀린다. 그나마, '봉타나' 봉중근이 등판하는 수요일 경기에 전력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수요일은 신일고 동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LG 선발진의 버팀목으로 활약하고 있는 봉중근과 6년의 설움을 떨쳐낸 안치용, 그리고 SK의 김재현이 그들이다. 특히 봉중근-안치용 콤비는 어려울 때마다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2번의 9연패 사슬을 둘이서 끊어 냈다. 봉중근이 등판할 시에 안치용의 방망이는 매우 매섭게 돌아간다. 5월의 9연패는 류현진으로 부터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6월 26일에는 사상 1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또 한 번의 9연패를 끊은 주인공이 되었다.
SK는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피해갈 데가 없는 타선으로 상대팀을 괴롭히고 있다. 김재현은 6월 29일 한화와의 연장 15회 말에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매조 지은 바가 있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바 있는 케니 레이번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지난해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고, 특히 벌떼 계투진에서 김원형은 6월 25일 롯데전에서 4이닝 무실점, 29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천후 등판하고 있다.
[한화 vs 두산] '2위 수성'을 위한 전쟁
지난주 나란히 3승3패로 반타작을 한 한화와 두산이 만났다. 시즌 성적이 5승 4패(두산 우세)일 정도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팀. 이번 3연전에 한화는 노장 3인방이 나란히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송진우(42), 최영필(34세), 정민철(36세)이 그들이다. 평균나이가 37.3세에 이르는 이들이 과연 노익장을 과시하며 노련미로 두산 타선을 잠재 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화는 구대성이 최근 6일 동안 5경기에 등판하여 4.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부진하고 있는 안영명을 대신하여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윤규진-마정길 콤비, 거기에 김혁민까지 대활약을 펼치며 독수리의 허리가 두꺼워진 모습이다.
두산은 6월에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혜천과 '아기곰'에서 두산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전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인 김명제(올해 3경기 등판 17.2이닝 3자책점 1.52). 지난 등판에서 한국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의 태양이 되고자 하는 '써니' 김선우가 등판한다.
두산의 허리에는 여전히 8개 구단 중 최강인 임태훈-이재우가 버티고 있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안치용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려지긴 했지만, '단타' 하나가 부족해서 사이클링 히트를 성사시키지 못한 올 시즌 최고 히트 상품으로 거듭난 김현수 또한 이를 갈고 있다.
[삼성 vs 롯데]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올 시즌, 유난히 연승과 연패가 많은 롯데. 지지난주 주말 3연전 LG를 상대로 기분 좋은 3연승을 거두며 독식했지만, 지난주에는 1승4패를 거두며 무너졌다. 하지만, 29일 경기에서 9회 말 대역전극을 펼치며 기분 좋게 이번 주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경기마저 패배했으면 지난주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당할 뻔했다.
감기몸살로 로테이션을 걸렀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롯데를 구하기 위해 등판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을 화요일에 등판시킴으로써 이번 주에 손민한을 2번 출전시켜 적어도 2승은 안정적으로 거두겠다는 심산이다. 손민한의 맞상대는 전병호이다. '로나쌩'이라 불리며 수년간 롯데의 천적으로 군림했지만 최근의 전병호의 모습과 불타오르는 롯데 타선을 감안했을 때 결과가 어찌될지는 경기의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삼성은 선동렬 감독의 세대교체의 단행으로 우동균,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지난주 4승2패를 거두며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목요일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용병 톰션은 5경기 선발 등판하여 5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과연 연패의 사슬을 끊고 한국에서의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KIA vs 우리] 윤석민이 돌아왔다
드디어 윤석민이 돌아왔다. 중위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KIA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8승으로 다승 공동2위, 2.57의 평균자책점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스 가이' 서재응 마저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윤석민이라고 할 만큼 KIA에서 윤석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약 3주 만의 등판인 윤석민이 과연 팀에게 소중한 1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KIA의 4번 타자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최희섭도 없고, 이재주도 없다. 그 빈틈을 '아기 호랑이' 나지완이 파고 들었다. 시범경기에서 굉장한 파워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프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하지만, 나지완은 6월 27일과 29일에 팀의 4번 타자로 출전하여 8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포효했다.
우리는 좌완 3인방인 마일영-장원삼-이현승의 활약으로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기사회생하고 있다. 특히, '신상' 다카쓰 신고의 합류가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다카쓰 신고는 변화무쌍한 투구를 선보이며, 29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여 4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한국에서의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카쓰 신고의 활약으로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던 황두성은 선발로의 전환을 꾀하며 5월 8일 두산과의 경기 이후, 약 2달 만에 선발등판하게 되었다.
[사진=(C) 안치용, 봉중근(LG 트윈스 제공), 김재현(SK 와이번스 제공), 손민한(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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