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7 02:10 / 기사수정 2008.06.27 02:10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건다.'
한 달여 만에 돌아온 K-리그, 그 12번째 라운드에서는 시민구단의 팽팽한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K-리그 공격 축구의 간판 구단으로 자리 잡은 대구 FC가 오랜만에 안방 경기 상대로 대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컵 대회 포함 15경기 동안 단 한 번의 무승부도 기록하지 않은 대구와, 지난 5월 14일 자신들의 안방에서 열린 컵 대회 대결에서 대구를 상대로 4-1 대승을 기록한 대전.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두 팀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원정 길에 오른 대전의 발걸음은 오히려 가볍다. 고질적인 골 가뭄도 대구만 마주하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다, 지난 한 달여의 휴식기를 통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발 빠른 젊은 피 수혈을 시도했다.
비록 상대에 비해 용병 진의 기량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기본적인 짜임새에서는 대구보다 앞서는 것이 대전 최대의 강점. 게다가 8위인 경남과는 승점 3점, 9위인 제주와는 동률을 이루고 있는 터라 이번 라운드만 잡는다면 한자릿수 순위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6강 진입의 가능성도 커진다.
초반 부진으로 당장 한 경기가 아쉬운 대전으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대결이지만 아무래도 대구의 무시무시한 화력은 부담스럽다. 또 상대의 홈에서 벌어지는 대결이라는 점 역시 부담이긴 마찬가지.
게다가 최근 경기를 통해 대구는 그동안 문제시되어온 수비진에 상당한 개선을 선보인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전은 지난 25일 전북 원정 길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상황이라 체력적인 면이나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부담을 안은 상황.
대전으로서는 노련한 사령탑과 특유의 조직력이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대구, 한 달 만에 돌아온 그들
이번에는 홈팀도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구는 집단식중독으로 순연된 경기를 치른 덕분에 다른 팀에 비해 1주일 앞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황.
지난 6월 18, 25일에 각각 광주와 성남 원정으로 치러진 컵 대회 경기에서는 매 경기 연이어 3골을 기록하며 그 특유의 화력을 과시한 바 있다.
에닝요에 이어 알렉산드로까지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한데다 그동안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려왔던 조형익, 김주환 등의 플레이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대구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변화를 더하고 있다.
지난 한 달여의 휴식기간 동안 수비조직력을 강화한 대구는 후반 집중력 부족의 문제만 극복한다면 오랜만의 안방 승전보도 노려 볼만 하다.
대구는 이번 대결에서 승점 3점 확보에 성공한다면 결과에 따라서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권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홈팀의 각오도 남다르다.
문제는 지난 24일 선수단을 강타한 식중독 소식. 비록 증세가 가벼웠고 피해를 입은 선수가 10명에 못 미친다고는 하지만 대전 못지않게 가용 전력이 부실한 대구로서는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대구 특유의 창도 대전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뚫는 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이나 최근 2경기 만에 5실점을 기록한 특유의 '자동문 수비' 역시 두통거리다.
매 라운드 고비를 맞이하는 '모 아니면 도'의 공격 축구 대구와 초반 부진을 떨치고 상승세를 붙잡으려 하는 대전의 대결은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서구, 중구 구민 초청의 날' 행사와 더불어 대구 시민운동장의 2008년 첫 경기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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