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개그맨 서남용 하면, '사물흉내개그'와 함께 '장발 머리', '덥수룩한 턱수염'이 떠오른다.
비록 찰랑 거리지는 않지만, 여자보다 긴 머리와 특유의 턱수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서남용이 수염을 정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사실 수염은 밀기가 귀찮아요. 또 제가 유독 눈썹만 숱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얼굴에 초점 없어보여요. 그래서 수염을 길렀어요. 또 캐릭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길렀죠."
10년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처음에 여자친구 생기면 잘라야지 그런 마음이었는데 그게 10년이 될 줄 몰랐어요. 사실 수염을 기르고, 머리카락을 기른 것이 여자친구 때문도 있었는데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캐릭터적으로 쓸만한 게 있나 싶어서 길렀는데 이 상태로 가다간 안되겠다 싶어 결국 잘랐죠."
서남용이 머리카락을 기른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머리카락을 통해 기부를 실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길러서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저를 통해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단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10년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는 공허함까지 들었다고 말하는 그다. "머리카락을 처음 잘랐을 때 여자들의 기분을 알겠더라고요. 그동안 세월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새롭게 출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다지는 느낌이 들면서도 왜 우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운 건 아닌데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 들었어요. 머리를 감을 때도 습관적으로 샴푸를 엄청 많이 누르곤 했죠. 그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우울했어요."
지난 2003년에 데뷔해 벌써 15년차를 맞은 서남용은 앞으로 15년 후에 대한 더 큰 결실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 "이전 15년을 돌아보면 '뭐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15년 후에는 바뀌어져있지 않을까 싶어요. '꼭 결혼 해야돼'라는 생각은 없지만, 15년 후에는 그래도 '열심히 했구나'라고 생각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고 털어놓은 그는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지만 연애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동안 제가 적극적이지 못했어요. 알콩달콩한 연애를 꿈꾸고 있죠.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연애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대중에게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를 보면서 '아~ 서남용 나오면 웃겨'라는 말이 나오는 그런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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