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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OK' SK 김동엽, 타선 중심에 더하는 무게감

기사입력 2017.04.16 07:05 / 기사수정 2017.04.16 07:12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김동엽이 타선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SK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2차전 경기에서 12-4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김동엽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 개수는 물론 시점도 좋았다. 김동엽은 3회초 2사 주자 3루의 득점권 상황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중전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4회초 만루 상황에서도 바뀐 투수 안영명에게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타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6 2차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데뷔 해인 지난 시즌 57경기에 나와 143타수 48안타(6홈런) 23타점 19득점 3할3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1군에서 기회를 받은 김동엽은 차세대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올해 트레이 힐만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데뷔 2년차에 최정, 정의윤, 한동민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4번 자리를 꿰찼다. 힐만 감독은 원래 4번타자였던 정의윤의 시즌 초반 부진으로 그를 대신해 7일부터 김동엽을 4번 타순에 넣었고, 김동엽은 적시적기의 안타로 8경기에서 10타점을 올리는 등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동엽은 단순히 파워뿐 아니라 컨택 능력을 갖춘 것이 장점인데, 오히려 본인은 '한 방'을 더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김동엽은 "세게 치려고 하는데 공을 맞추는 데 급급해서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에게 맞는 스윙을 해야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4번은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잠시 맡는 타순이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부담감은 없다"며 웃었다.

지난해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외야 수비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많이 개선됐다. 힐만 감독도 김동엽의 수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콕 집어 이야기할 정도였다. 김동엽은 "수비를 늘리고 싶어서 캠프 때 열심히 했다. 김인호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물어보며 훈련한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도 코치님과 연습하면서 익히는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동엽은 13경기 16안타(2홈런) 10타점 7득점 3할2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하고 있다. 김동엽은 "확실히 작년 1년을 1군에서 보내다보니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마음가짐이 여유로운 것 같다"고 돌아보며 "개인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없다. 1군에서 풀타임을 치르며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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