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19 16:28 / 기사수정 2008.06.19 16:28
[엑스포츠뉴스=박중현/김주연 기자] '유럽 축구 대전쟁' 유로 2008도 어느덧 조별예선을 거쳐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부터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힘겨운 지역예선과 조별예선을 거쳐 '준준결승'에 오른 8개 팀. 예선 때와 달리 '단판'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토너먼트다. 이 기세를 몰아 4강까지 오른 다면 분위기와 대진운에 따라 결승행도 엿볼 수 있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 8강 첫 스타트를 끊는 두 팀은 '전차군단' 독일(B조 2위)과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A조 1위)이다.
두 팀은 지난 2006 월드컵 3-4위전에서 맞붙어 독일이 3-1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포르투갈로선 이번이 설욕적인 셈. 유로대회에서는 이번이 세번째 대결로 과거 2번 대결에서는 포르투갈이 1승1무로 앞서고 있다. 1984년 대회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2000년에는 포르투갈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엑스포츠뉴스'는 흥미진진한 두 팀의 대결을 앞두고 좀 더 즐거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자 이번 대회에서 독일과 포르투갈담당 취재를 맡은 기자들을 통해 왜 그들이 맡은 나라가 '이길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유로 2008이 개막하기 전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은 조별 예선 3경기를 거치면서 무기력한 경기 속에 수많은 약점을 드러내며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많이 사그라진 시점이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우스갯소리지만 항상 독일을 낮은 배팅 순위에 올려놓은 영국의 유명 도박 사이트인 '윌리엄 힐'에서조차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윌리엄 힐이 독일을 1순위로 뽑은 이 시점에서 더는 독일에 장애물은 없다.'라고 했을 정도로 독일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던 것이 사실.
실제로 독일은 2006년 월드컵에서의 매력적인 경기력을 다시 한번 스위스-오스트리아에서 펼칠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후 속에 들어 있던 것은 조직력 상실과 기대했던 스트라이커들의 동반 부진, 그리고 수비 불안이었다. 이러한 문제점 중에 희망을 꼽자면 '국대스키'라고 불릴 만큼 예선에서 3골을 넣은 포돌스키의 활약뿐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강호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독일이 승리할 수 있을까? 사실상 독일 현지에서도 포르투갈전에서의 승리에 대해서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세 경기 동안 고군분투 활약을 했던 프링스와 포돌스키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요아힘 뢰브가 포르투갈전에는 벤치에 앉을 수 없기 때문. 결국,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몫은 모두 수석코치인 한스-디터 플릭에게 돌아간 상태. 플릭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프로팀을 맡아본 적이 없기에 이런 큰 대회에서 얼마나 자신의 몫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독일에 언제나 꼬리표처럼 붙여져 있는 '토너먼트의 강자'라는 말은 독일에 희망을 안겨다 줄 것이다.
독일은 항상 칭찬을 받고 찬사를 받을 때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을 때 더 잘해왔던 과거가 있는 있고, 또한 강팀을 상대로는 항상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왔던 만큼, 독일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멋지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것도 없다.
독일팀은 클럽에서나 국가대표팀에서나 포르투갈팀을 상대로 항상 좋은 경기를 보여왔고 결과 역시 좋았다. 독일이 과연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약점을 털어버리고 다시 우승 후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눈은 스위스 바젤의 세인트-야콥 스타디움으로 모이고 있다.
포르투갈 담당 김주연 기자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나?"
8강에서 만나는 유럽의 브라질과 전차군단! 올 것이 왔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선수들은 한층 여유롭다. 포르투갈이 독일에 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로2008이 시작하고 조별 예선전이 끝났다. 우승후보라던 독일은 명불허전이었다. 공격의 핵이라던 클로제와 고메즈는 포돌이 옆에서 '동수'가 되어버렸다.
나이가 들어 기량이 절정기 때에 못 미친다던 슈나이더에 그나마도 '못 나가던' 독일의 희망이었던 포돌스키와 프링스가 부상을 당해 보는 독일 팬들의 가슴을 더 찡하게 하였다. 그런데 '산 넘어 산', 뢰브 감독도 이번 경기에 벤치에 못 나온다. 더 얘기하면 씁쓸하니 독일 자체의 문제는 이 정도로만 정리하자.
포르투갈이 독일에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꼭 독일팀에 문제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포르투갈은 2차전에서 이미 8강행이 확정되어 3차전이 있어도 그만인 것이 되었다. 이에 스콜라리 감독은 주전 선수 대거를 벤치에 앉히게 된다. 결국, 포르투갈의 주전은 독일의 주전 선수들보다 이틀이나 더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더 쌩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포르투갈에는 있고 독일에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한방 선수'다.
독일은 한방에 팀의 분위기를 '급반전'시켜줄 선수가 발락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발락은 나이가 들었고 포르투갈의 호날두의 기량을 따라오기엔 나이도 너무 들어버렸다. (물론 포지션도 다르다) 현재 호날두의 기량은 정말 하늘을 찌를 듯하다. 오죽하면 팬들은 그에게 '호느님'이라는 별명을 붙였겠는가.
잉글랜드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게리 리네커는 그의 전성기 때 "축구는 22명이 선수들이 공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경기이지만 최후의 승리는 독일의 차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명언은 유로 2008 8강전에서는 틀렸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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