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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꽃미남 장외대결' 요아힘 뢰브 v 슬라벤 빌리치'

기사입력 2008.06.07 11:39 / 기사수정 2008.06.07 11:39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축구는 대체로 남자들의 스포츠라고 일컬어진다.

물론 여자축구가 엄연히 존재하긴 하지만 주목을 받는 것은 남자 축구 쪽이며 대회로서 주목받는 것도 남자 축구 쪽이다. '챔피언스 리그', '월드컵', '유로', '리베르타도레스', '코파 아메리카' 모두 남자 축구 쪽이 확실히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팬층도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여자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모습은 상당히 의외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더욱더 국내에서는 여자 팬들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여자들도 축구를 즐길 수 있으며, 그것도 아주 전문적으로 남자들보다 더욱 열광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축구를 보다 보면 여자들의 시선을 끌만 한 일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대체로 외모'도 출중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겠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는 '카카'를 보더라도 기량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외모 역시도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출사표를 던지는 두 감독이 있다. 경기 사진을 보면 다른 모든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소위 '미 중년'의 포스를 풍기는 감독들. 바로 독일의 감독인 '요아힘 뢰브'와 크로아티아의 감독 '슬라벤 빌리치'다.



요아힘 뢰브 - 이론 강조형 인간, 팬들도 인정하는 그의 나르시시즘 (자아도취)

요아힘 뢰브(47)는 현 독일 국가 대표팀의 감독으로 2006년 위어겐 클린스만 아래에서 수석 코치 생활을 하다가 클린스만의 사임 이후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게 되었다. 선수시절 요아힘 뢰브는 특출난 선수는 아니었다. 독일 U-21 대표팀에 4회 출장이 있지만, 선수시절에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아니었고 1부리그에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이 된 이후에는 96년 슈투트가르트를 DFB 포칼컵 우승으로 이끄는 등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바 있지만, 사실 독일 대표팀의 수장이 될 정도로 알려진 감독은 아니었다. 하지만, 알려진 바로는 2006년 월드컵 클린스만 체제하에서 대부분의 전술적인 담당을 했던 이는 바로 요아힘 뢰브 였으며, 이 공로로 인해서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었던 것.

뢰브의 감독 커리어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뢰브가 2001년 오스트리아의 티롤 인스브루크라는 팀을 맡아 2002년 그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았는데, 그 해에 팀이 파산되어 없어졌던 일화이다. 황당하고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아힘 뢰브의 애칭은 요기인데, 그는 어릴 적부터 이런 애칭을 들어왔기 때문에 그 애칭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뢰브는 패션과 옷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감독을 하던 시절, 광고비를 돈 대신 옷으로 받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것 처람 경기에 맞는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밤에 차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을 즐기는데, 과속으로 운전면허를 두 번이나 날려 먹은 적이 있다.

뢰브는 여러모로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인물이며, 최근 들어 그의 선수 선발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지만, 독일 국가 대표팀을 조직력 있고 다이내믹한 팀으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이번 유로 2008에서도 뢰브는 분명히 우승을 향해 자신의 완벽한 이론을 독일 국가 대표팀을 통해서 드러내려고 할 것이다.



슬라벤 빌리치 - 락스타 된 선수 빌리치, 조국 위해 응원가 부른다

슬라벤 빌리치(39)세는 요아힘 뢰브와는 달리 이름 있는 선수였다. 그는 크로아티아의 국가대표팀 소속이었으며 크로아티아의 유로와 월드컵 돌풍을 이끈 선수였다. 선수시절에는 분데스리가의 칼스루에 SC와 잉글랜드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에머튼 등을 거치면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44회의 출장이 있는 수비수였다. 슬라벤 빌리치는 선수시절 유로 96과 월드컵 98에서 각각 독일을 상대한 바 있으며 유로 96에서는 아쉽게 독일에 패했지만, 월드컵에서는 그 설욕을 하며 독일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1998년에 월드컵을 본 축구팬들은 아마 크로아티아의 당시 돌풍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빌리치는 젊은 나이인 만큼 코치와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길지 않다. 그는 크로아티아의 U-21을 몇 년간 지도하다가 2006년 7월 자신의 조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었는데, 당시 크로아티아는 2006 월드컵에서 조직력 없는 모습을 보이며, 일본, 호주, 브라질과 같은 조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빌리치는 쓰리백을 사용하던 팀을 포백으로 바꾸어 조련하였으며, 그 결과는 유로 2008 예선에서 드러나며 크로아티아의 고공 행진에 큰 일조를 한 감독이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아주 조직적이고 새로운 인재 발굴을 통해 신구가 잘 조화된 팀이며, 유로 2008 자타공인 최대 복병이라고 할 수 있다.

빌리치는 Rawbau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Vatreno Ludilo라는 이름의 크로아티아의 유로 2008 응원가를 연주하였다. 이는 해외 UCC 사이트에서 쉽게 검색을 해 들어볼 수 있다. 매우 시원한 사운드로 프로 연주가만큼 뛰어난 연주 실력은 아니지만, 한 조국의 감독이면서 그 조국을 위해서 응원가를 연주하는 것은 매우 색다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위 두 감독은 이번 유로 2008 조별 예선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조 1위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될 공산이 크며, 이 둘의 대결은 아마 B조에서 가장 흥미로운 매치가 될 것이다. 또한, 여성팬들로서는 선수들의 힘 있고, 조직력 있는 플레이 외에도 벤치를 비추어주는 카메라에서 그야말로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미 중년 감독들의 매치가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 이 대결이 기대된다.

[사진 =양 국가 대표팀 감독들(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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