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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방망이 입신’, 4할대 타율의 치퍼 존스.

기사입력 2008.05.28 12:15 / 기사수정 2008.05.28 12: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스터 애틀랜타’로 불리며 홈팀 브레이브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입지를 다져온 치퍼 존스가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개막 시즌 후 7주가 지날 때까지 ‘꿈의 타율’인 4할 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격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4할 대 타율은 현대 야구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4할 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스타 테드 윌리엄스로 그가 세운 기록은 1941년도의 0.406리였습니다.

그러나 거의 70년의 세월이 지난 최근의 야구는 투수들의 변화구 구종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철저한 투수들의 분업으로 인해 한 경기에서 여러 명의 투수와 승부 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을 생각해 본다면 열 번의 타석에서 네 번의 안타를 때린다는 것은 신의 경지로 들어서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비록 약물 파동으로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0년대 초반에 보여준 기록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치였습니다. 그 이후로 올 시즌에 들어서서 이제 36살의 나이로 최고의 기량을 분출하고 있는 치퍼 존스의 기록은 본즈 이후로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는 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5월 27일까지) 치퍼 존스의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타율은 0.416를 기록하고 있고 12개의 홈런을 때렸으며 35개의 타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178타석에 들어서서 74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니 3할도 예술이라 부르는 것을 생각할 때 실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치퍼 존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그가 스위치 타자라는 점입니다.

스위치 타자로서 지니는 장점들도 있지만 왼쪽과 오른쪽 모두 위치에서 최상의 배팅을 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입니다.

투수들에게 스위치 타자들이 까다로운 점은 있겠지만 그만큼 ‘성공적인 스위치 타자’가 되는 것 역시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치퍼 존스의 최대강점은 바로 스위치 타선에 들어설 때에 타격의 폼에서 나타납니다. 놀랍게도 존스는 왼쪽 타석과 오른쪽 타석의 타격 폼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치퍼 존스의 타격 폼은 현재 통산 600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치퍼 존스의 타격 폼에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배팅이 돌아갈 때에 전혀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상체의 안정감입니다. 하체의 유연성과 함께 전혀 흔들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된 균형을 유지해 주는 상체 때문에 존스는 불필요한 헛스윙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안정된 상체의 유지는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하게 쳐내는 임팩트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치퍼 존스의 장점이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만개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유망주들이 스위치 타자로 성장해 보려고 하지만 양쪽 타석 모두 잘 쳐내는 것은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타석을 변경해 보는 스위치 타자들은 많아도 정말 양쪽 타석 모두에서 잘 쳐내는 스위치 타자들은 좀처럼 드뭅니다.

애틀랜타의 타선엔 치퍼 존스 다음으로 나오는 마크 테세이라란 상당히 괜찮은 스위치 타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치퍼 존스만큼 양쪽 타석에서 모두 완벽한 스위치 타자는 빅 리그에서 찾아보기 드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인 안정된 타격 폼과 양쪽 타석 모두에서 강점을 보이는 스위치 타자의 장점, 여기에 오랜 경험으로 싸인 타격에 대한 노하우가 합쳐져서 현재 치퍼 존스에게는 타격의 경지를 깨달아 가는 수도승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위에서 언급한 현대 야구의 특징을 생각해 볼 때, 4할 타자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앞으로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타격은 늘 상승세가 있으면 하양세도 반드시 따라옵니다.

치퍼 존스도 슬럼프가 다가올 것이고 지금과 같은 최상의 타격감은 어느 시기에 다다르면 감각이 떨어지는 때가 찾아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치퍼 존스가 4할 타율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부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편 투수들의 견제도 늘어만 갈 것입니다. 이렇게 4할대의 타자가 되기엔 첩첩산중의 난관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4할 대 타율의 집착을 떠나서 얼마만큼 지금과 같은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해 가는지가 치퍼 존스의 중요한 과제로 여겨집니다.



  <사진 = MLB.COM atlanta braves>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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