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SBS 예능이 봄을 맞아 확 바뀐다.
지난 3월 26일 '판타스틱 듀오2'의 신설과 '런닝맨' 시간 이동으로 시작된 이번 개편은 오는 4월 중순 'K팝스타6' 종영 이후 '미운 우리 새끼', '백종원의 3대천왕'의 시간대 변경과 '주먹쥐고 뱃고동' 신설로 모양새를 완성한다.
그간 SBS 예능은 평일 심야 시간대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주말 예능에서는 상대적인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타는 청춘', '자기야-백년손님', '미운우리새끼' 등이 동시간대 1위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런닝맨', '꽃놀이패', '백종원의 3대천왕' 등은 동시간대 2~3위에 머물렀던 것.
유일하게 'K팝스타6'만이 네임파워를 유지하며 주말 예능 중 1위를 유지했다. 해당 시간대에 유일한 예능이라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었지만, 10% 중후반대를 넘나드는 시청률은 'K팝스타6'가 갖춘 경쟁력 자체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K팝스타6'가 만들어놓은 황금 예능 자리에는 '미운우리새끼'가 이동한다. 현재도 시청률 10%를 넘나들며 금요일 심야의 절대 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지만 더 치고 올라갈 수 없는 이유로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가 꼽히던 상황.
이에 일요일 오후 9시 15분이라는 새로운 시간대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가 어느 정도의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K팝스타6'가 세운 최고 시청률 기록들을 이어받아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다.
'미운 우리 새끼'가 떠난 자리에는 '백종원의 3대천왕'이 돌아온다. 원래 금요일 심야에 방송되던 '백종원의 3대천왕'은 지난해 1월부터 토요일 오후 6시 10분으로 시간을 이동하며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2'와 정면승부를 펼쳐왔다. 이미 고정 시청층을 탄탄히 확보하고 있는 시간대에 들어간 터라 새로운 시청층 유입이 어려웠다.
이에 '백종원의 3대천왕'은 재미있다는 반응과 달리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다시 돌아오는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시간대는 주중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야식을 먹으며 즐거운 주말을 준비하는 시간대다. 그런 점에서 '백종원의 3대천왕'은 토요일 오후보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편성되는 것이 더 경쟁력 있어 보인다.
'백종원의 3대 천왕' 자리는 설 파일럿에서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주먹쥐고 뱃고동'이 들어온다. 온 가족이 모여서 TV를 시청할 때에 많은 시청자의 시선을 붙든 만큼, 치열한 토요일 예능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 판단한 것.
토요일 오후 안방극장에 '바다'라는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주먹쥐고 뱃고동'. 파일럿으로 시작했다가 정규에서도 살아남은 '미운 우리 새끼'처럼 '주먹쥐고 뱃고동'이 새로운 파일럿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도 주목해서 볼 만하다.
한편 일요일 오후 예능은 '런닝맨'의 시간 이동과 '판타스틱 듀오2'의 신설로 이미 개편을 실시한 상황이다. '런닝맨'은 시청층이 겹치는 '1박 2일'과의 대결을 피했고, '판타스틱 듀오2'는 음악예능 '복면가왕'을 피해 편성됐다.
이러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인지 이문세X이소라를 내세운 '판타스틱 듀오2'는 첫 방송부터 8.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시작했다. 그에 비하면 '런닝맨'은 5.2%라는 아쉬운 시청률로 동시간대 3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는 아직 '런닝맨'의 시간대 변경을 인지하지 못한 시청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아직 마냥 비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본격적인 평가는 이번 방송부터 가능할 것.
복잡해보이는 봄 개편이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과연 SBS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이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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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