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김호 감독 통산 200승 기념행사로 치러진 서울과의 홈경기가 18일 15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서울은 그야말로 100% 주전을 풀가동 시키며 대전 공략에 나섰고, 대전은 5경기 만에 복귀한 고종수를 앞세워 3연승에 도전했다.
전반 4분 서울은 박주영의 측면돌파 후 최은성 골키퍼와 1:1 찬스에서 때린 슛이 대전의 골문을 때리며 초반부터 경기가 화끈하게 시작됐다.
이어서 대전도 똑같은 상황에서 서울진영에서 고종수가 슈팅을 때리나 김병지 키퍼의 정면에 안긴다.
날카로운 공격을 한차례씩 주고받은 서울과 대전. 전반 14분에 친정 대전을 상대로 골문을 노리던 김은중이 노마크 찬스에서 데얀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지만 골대 위로 벗어난다. 전반 24분에는 데얀의 빠른 슈팅을 최은성이 선방하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대전은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가지만 고종수의 무거운 몸놀림에 잦은 패스 미스로 번번이 서울에 역습을 허용한다.
전반 32분에는 대포알 슈팅의 소유자 김진규가 프리킥 상황에서 강하게 때린 슛이 대전 수비벽을 넘어서지만 최은성의 펀칭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파워만 좋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김진규의 강력한 슈팅이 골문으로 강하게 빨려들어가면서 정확성 면에서도 한층 올라간 느낌을 주었다.
공격전인 서울이 결국 전반 41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김은중이 슬쩍 밀어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데얀이 논스톱 슈팅을 때리면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한다. 데얀의 시즌 4호 골이고 김은중은 친정을 상대로 값진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나서 더욱더 공세를 취한 서울은 후반 3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데얀이 슈팅을 때리지만 최은성의 펀칭으로 선방해낸다. 최은성 키퍼의 여러 번의 선방 쇼를 펼치며 대전의 골문을 단단히 지켰지만, 대전의 공격은 마무리 부족으로 이렇다할 찬스를 잡아내지 못했다.
대전은 후반 10분에 박주현을 빼고 김민수를 투입하여 동점골을 노린다. 박주영의 측면돌파에 번번이 휘둘리는 대전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형일의 맨마킹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데얀은 13분에 대전의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와 최은성 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하려고 하지만, 최은성 키퍼가 방향을 읽으며 공을 잡아낸다. 최은성의 분전에 힘입어 후반 21분 에드손이 골문으로 가는 슈팅을 날려보지만 김병지 키퍼가 펀칭해 낸다.
5경기 만에 복귀로 몸이 무거웠을까 고종수는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서울에 내준다. 대전은 25분 이여성을 빼고 지난 대구전에서 골 맛을 본 권혁진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린다. 이에 서울도 김은중 카드를 빼고 이승렬을 투입하여 쐐기골을 노린다. 대전의 막판 공세 속에 1-0으로 서울의 승리로 끝이 날것 같던 이 경기 막판.
고종수의 왼발이 빛났다. 후반 44분 아크 왼쪽에서 부영태가 넘겨준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고종수가 왼발로 결정지으며 팀의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복귀전이어서 잦은 패스 미스와 저조한 운동량 속에서도 끝내 고종수를 교체하지 않았던 김호감독의 애제자 사랑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고종수의 천금 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대전 김호감독 200승을 기념하는 홈경기가 퇴색되지 않았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하며 막판 동점골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전과 서울은 나란히 3일 뒤인 21일 수요일에 '2008 하나은행 FA컵' 26강전에 나선다. 대전은 대학팀 연세대와 서울은 내셔널리그의 고양 국민은행과 16강행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