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18 21:51 / 기사수정 2008.05.18 21:51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배구 최종예선전에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아시아의 신흥강호' 태국을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28-26, 14-25, 21-25, 18-16)로 물리치고 16일에 있었던 대 푸에르토리코 전의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추가했다.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에 0-3으로 완패한 태국은 한국전에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그러나 1세트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스타팅멤버로 나오지 못한 한유미(현대건설)를 대신해서 출전한 임효숙(도로공사)은 수비와 서브리시브에서 한유미가 있을 때보다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중요한 순간에서 공격득점까지 추가해 한유미의 공백을 훌륭하게 보완하였다.
그리고 1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미들블로커 전민정(흥국생명)은 전위에 있을 땐 빠른 이동 속공으로 기습적인 포인트를 올렸고 후위에 있을 땐 흔들리는 변화구 서브를 구사해 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다. 여기에 좌우 주포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김민지와 배유나(이상 GS 칼텍스)가 득점을 착실히 추가해 1세트는 한국이 25-20으로 손쉽게 따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플레움짓이 모습을 드러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침몰시킬 때와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에 승리할 때 번개같은 이동 속공과 강력한 서브, 그리고 백어택으로 유난히 한국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플레움짓은 빠른 이동 속공으로 한국의 블로킹을 흔들어 놓았으며 태국 특유의 빠른 공격이 서서히 통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김민지의 오픈공격과 배유나의 시간차 공격으로 맞섰다. 그리고 여기에 김세영(KT&G)의 중앙 속공까지 가세해 양팀은 20점대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갔다. 결국, 24-24 듀스까지 갔던 양 팀은 서로 서브범실을 하며 26-26까지 갔지만 한국의 수비가 빛을 발하며 걷어올린 디그를 세터 김사니(KT&G)가 2단으로 상대방 코트에 넣은 것이 성공했고 이어서 나온 태국의 오버타임 범실로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를 한국이 28-26으로 따냈다.
어려운 2세트를 가져와 3-0으로 승리할 기회를 가졌던 한국은 3세트에 들어서며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체력도 서서히 떨어졌던 반면, 태국은 그들의 장기인 빠른 공격이 점차 맞아가고 있었다. 여기에 태국의 서브까지 위력이 더해져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고 이런 흐름은 일방적으로 흘러나가 결국 태국이 25-14로 승리하였다.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고 나온 한국은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과 블로킹, 그리고 배유나의 공격을 앞세워 10-4까지 앞서갔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타점이 떨어지는 한국의 좌우공격수들은 태국의 수비진들에게 번번이 막히게 되었고 이것을 반격으로 성공해낸 태국의 공격이 한국을 압박해가기 시작했다.
세트를 거듭하면서 큰 공격을 성공시켜줄 거포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던 한국은 끝내 초반의 리드를 지켜나가지 못하고 공격력의 미흡으로 인해 태국에 역전을 허용하며 4세트를 21-25로 내주었다.
올림픽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양팀의 운명이 걸린 숙명의 5세트. 김민지의 오픈과 배유나와 임효숙을 활용한 세트플레이로 맞선 한국과 플레움짓을 위시한 중앙 속공과 좌우 날개의 빠른 공격을 앞세운 태국은 서로 팽팽한 징검다리 승부를 펼치며 14-14 듀스에 접어들었다.
김민지의 공격범실로 먼저 도망간 태국은 블로킹으로 한국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임효숙의 기습적인 연타공격이 한국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구원하였다. 그리고 16-16의 상황에서 김세영이 태국의 플레움짓이 시도한 회심의 중앙 속공을 통렬하게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17-16으로 매치포인트까지 단 1점만을 남겨놓았다.
그리고 이어진 태국의 공격범실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양팀의 승부는 결국 한국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서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이번 승부를 극적으로 가져온 한국은 올림픽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고 태국은 2연패를 당해 전지훈련을 장기간 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한 올림픽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한국팀의 주장인 김사니는 치열했던 경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경기종료 후 눈물을 쏟았으며 한국팀은 이번 예선전에서 가장 중요했던 1, 2차전을 승릴 연결해 올림픽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올림픽예선전 3차전인 세르비아와의 경기는 19일에 벌어진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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