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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모크', 시인 이상이 현대인에게 띄우는 詩 (종합)

기사입력 2017.03.23 17:01 / 기사수정 2017.03.23 17:0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천재 시인 이상이 뮤지컬을 통해 부활한다.

23일 뮤지컬 '스모크' 프레스콜이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기자간담회로 이루어졌다. 프로듀서 김민종과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 김여진, 유주혜가 참석했다.

'스모크'는 배우 김수로와 김민종이 설립한 더블루케이필름앤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 외국 일정차 불참한 김수로 대신 홀로 참석한 김민종은 "김수로 큰대표와 함께 세 번째 작품이다.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우고 있다. 이제는 소통이 너무 편안하게 이루어지니까 별 문제 없이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부부싸움도 가끔 하지만, 또 아무렇지 않게 풀어진다"고 부부 뺨치는 둘의 호흡을 설명했다.

또 "같은 SM 소속이면서 더블케이라는 회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이수만 선생님의 지원이 크다.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장경화 연출은 윤동주 시인, 백성의 시인 등 여려 시인들의 삶이 무대로 옮겨온 이때, 이상의 시를 소재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이상의 '날개'에서 '날자 날자, 딱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는 글귀가 나를 붙들었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이루지 못했을 때의 좌절 속에서 이 글귀가 나를 붙들어줬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상의 시를 무대로 옮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트라이아웃과 달라진 본공연에 대해서는 "내가 이상의 시를 너무 좋아해서인지 트라이아웃에서는 좀 불친절했던 것 같다. 그래서 비판도 많이 받았다. 이번 '스모크'는 일반 관객들에게 훨씬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을 했다. '스모크'가 가지고 있는 결은 살리지만, 좀 더 극화시킬 수 있는 점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모크'를 굳이 왜 지금 봐야하냐는 질문에 "이상은 천재 시인이지만, 그의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시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지금 이상처럼 고통스럽거나 절망스러운 분들이 저희 뮤지컬을 보면서, 포기하지 않았던 시인 이상의 삶을 통해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연출 뿐만 아니라 배우들 역시 이상의 시와 삶을 공연 언어로 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초를 맡은 박은석 배우는 "이상에 대해 많이 공부를 했다. 연출님에게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까이기도 많이 까였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상의 마음을 체함할 수 있었다"고 농담스레 말했다.

해를 연기한 윤소호는 "이상이 천재적이지만 그 시대에 인정받지 못했던 분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이상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라왔고, 왜 고통을 겪었는지 관객분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홍을 연기한 유주혜 역시 "홍은 이상의 고통스러운 인생을 담는 역할이다. 사실 그의 인생을 우리같은 범인이 표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가 글을 통해 표현하려했던 것들을 잘 전달하기 위해 작품을 읽으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은 JTBC '팬텀싱어'를 통해 주목받은 뮤지컬 배우 고은성과 윤소호의 무대 복귀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두 배우는 "'팬텀싱어' 이후 관객 층은 더 넓어지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다양해졌지만,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마음은 변하는게 없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모크'는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삶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로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海),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창작컴퍼니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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