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완전히 '브랜뉴 씨엔블루'다.
밴드 씨엔블루가 지난 20일 오후 미니 7집 '7℃N'을 발매했다.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은 씨엔블루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간 느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현실적이고 솔직한 가사, 친근한 멜로디 등이 귀를 때린다. 그 동안의 씨엔블루가 '록'을 하는 그룹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팝'을 하는 씨엔블루라고 느껴진다. 그만큼 음악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이다.
총 여섯 트랙의 곡을 기자의 눈과, 팬의 눈으로 바라봤다. 전원 기자의 시선을 'J'로, 팬의 시선을 'B'로 설명했다.
1. 헷갈리게 (Between Us)
[작사: 정용화, 한성호, 김이나 / 작곡: 정용화, Justin Reinstein / 편곡: Justin Reinstein]
J : 기존의 씨엔블루 이미지에서 한층 톤 업된 느낌이다.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곡을 "후렴의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와 정용화의 거칠고 남성적인 보컬이 잘 어우러져, 그 동안 볼 수 있었던 로맨틱한 씨엔블루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한층 성숙해진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기자가 듣기엔 훨씬 더 라이트하고 트렌디해진 느낌이다.
무겁지 않고 시끄럽지 않아서 귓가에 자꾸 맴돈다. 로맨틱하고 부드럽지는 않지만 과도하게 거칠지도, 세지도 않아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B : 씨엔블루 앨범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될 것 같다. 듣자마자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세련된 멜로디와 자신감이 넘치는 남성미를 내뿜는 보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특히 터지는듯한 감정을 모두 쏟아내어 부르는 강렬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콘서트에서 라이브가 기대가 된다.
2. It’s You
[작사: 정용화, Justin Reinstein / 작곡: 정용화, Justin Reinstein / 편곡: Justin Reinstein]
J : 밝은 멜로디와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리드미컬한 팝 곡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떨리는 마음을 표현한 트랙이다. 마치 지난 활동곡 '이렇게 예뻤나'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다.
B : 정말 설렌다 설레! 6집의 '이렇게 예뻤나'가 거침없는 성숙한 감정을 표현했다면, 'It's You'는 연애를 갓 시작한 톡톡 튀고 풋풋한 연인의 모습을 그려낸듯한 핑크빛이 뭍어나오는 것 같다. 정용화 자작곡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3. 끊지마 (Calling You)
[작사: 이종현 / 작곡: 이종현, 김창락 / 편곡: 이종현, 김창락, 조세희]
J : 이종현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다가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직설적인 가사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어떻게 이런 가사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생기게 만든느 곡이기도 하다. 가사가 압권이다. "네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우리 연락 뜸했잖아" "네가 지수인지 수지인지 그건 하나도 안 중요해"등의 가사는 충격적이다. 술취한 남자, 특히 일명 '구 남친'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 하다. 멜로디는 아름다운데 가사는 여성들이 듣기에 소름끼친다.
B : 술의 힘을 빌려 관심있는 여자에게 전화한 남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같다. 투정부리는 듯이 끊지말라고 하는 후렴구가 귀엽게 느껴진다.
4. When I Was Young
[작사: 이종현 / 작곡: 이종현, 김창락 / 편곡: 이종현, 김창락, 최진호, 조세희]
J : 키워드인 'Reminiscence'라는 단어가 가사 속에서 강하게 울려 펴진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라 잠들기 전에 들으면 좋은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이 곡 역시 이종현의 자작곡이다.
B : 돌아가고 싶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곡이다. 6집의 'Young forever'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곡이었다면 'When I was young'은 걱정없이 순수하던 어린시절이 떠오르는 듯한 가슴 먹먹한 멜로디와 공감이 되는 가삿말이 인상적이다.
5. 마니또 (Manito)
[작사: 이정신, 정용화 / 작곡: 이정신, 한승훈, 고진영 / 편곡: 고진영]
J : 이정신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순수한 감성이 봄과 가장 잘 어울리며, 이번 씨엔블루의 앨범 내에서 가장 계절감이 돋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고 싶은 곡,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B : 다정다감한 마니또가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따스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긴 하루를 끝마치고 방에 누워서 들으면, 위로가 될 것 같은, '오늘 하루도 힘내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의 말이 따스하게 다가와서 자꾸 듣고 싶은 편안한 곡이다. 'Without You'에 이은 이정신의 두 번째 자작곡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작곡 실력에 놀랐다.
6. Royal Rumble
[작사: 정용화, miwa / 작곡: 정용화 / 편곡: Noriyuki Inoue(jizue)]
J : 일본 정규 5집에 수록되었던 곡의 한국어 버전이다. 리드미컬한 톤과 세련된 라틴풍의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이번 곡을 통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씨엔블루의 색다른 음악을 엿볼 수 있다.
미국 프로 레슬링 서바이벌 경기 '로얄 럼블'을 뜻하는 제목으로, 이겨도 계속해서 싸워야 하는 현실을 경기 규칙에 빗대어 표현한 깊이 있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B : 몽환적이면서 편안하게 들리는 사운드와 대비되게 경쟁의 치열한 내용을 담은 가사가 곡의 흐름을 극대화시키는 것 같다. 링 위에서 싸우는 현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빗대어서 표현한 것같다. 편안하게 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그런 곡이다.
한편 씨엔블루는 오는 2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최초 컴백 무대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won@xports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