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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고 듀오'가 일궈낸 LG의 '값진 승리'

기사입력 2008.05.12 18:08 / 기사수정 2008.05.12 18:08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선,후배가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

'신일고 듀오'인 봉중근과 안치용이 LG의 연패를 마감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5월 11일 대전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 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봉중근의 호투와 안치용의 결승 2점포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제압하며 지긋지긋한 9연패에서 탈출했다.

11일의 승리는 LG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남겼다. 5월 3일부터 열렸던 '지옥의 9연전'에서 8연패를 당했던 LG는 9연전의 마지막경기에서 연패를 종료시키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며,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그리고 지난 7월이후 한화에게 한화에게 이겨본적이 없었던 LG 였기에 오늘의 승리는 남달랐다. 한화전 12연패 마감.

이미 올시즌 4월 22일~24일 홈에서 열겼던 한화와의 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고, 5월9일과 10일에도 패배하며 천적의 관계에 놓였었다. 게다가 11일의 선발투수는 지난 4월이후 LG전에서 7승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었기에, '지옥의 9연전'에서 9연패와 5월 1일부터 이어진 '10연패'가 현실이 될 우려가 짙었던 경기였다.

경기 초반엔 천적의 관계 다운, LG전 7연승을 거둔 투수가 나온 경기 다운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었다. 류현진은 6과 3분의 2이닝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6회 2사후 이대형의 좌전안타가 노히트노런을 깨뜨렸으며, 이것이 뒤이어 나올 대반격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그 다음타석에 나온 한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11일 경기의 히어로인 안치용이었다. 류현진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 몸쪽 높은 130km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아치를 그렸다. 지난 2002년 데뷔 후 자신의 감격스러운 첫 홈런이었고, 팀이 어려운 순간에 나온 알짜배기 홈런 이었다.

2군에서는 항상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던 그 였지만, 1군에만 서면 작아지는 안치용은 이미 만년 '유망주'라는 고리표를 떼지 못한 비운의 선수중에 한명이었다. 6시즌동안 1군에서의 성적은 117경기에 출전에 1할8푼 21타점만을 기록한 전형적인 2군선수 였다. 하지만 올해 위기를 맞고 있는 김재박호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안치용. 초반엔 1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최근 팀분위기의 하락세로 인한 팀 개편 과정에서 1군에 뒤늦게 올라온 안치용은 현재 13경기 출전해 50타석 39타수 16안타 타율 4할1푼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며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타석에서 안치용이 활약했다면, 투수중엔 당연 봉중근이 있었다. 봉중근은 이날 상대에이스 류현진과 맞상대하여 8과 3분의 1이닝동안 4피안타 3볼넷만을 허용하는 '짠물피칭'으로 1실점만을 허락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오늘의 투구모습은 한국에 컴백하여 던진 모습중 그의 전성기때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투구를 보인 날이었다. 최고 구속 148km/h를 기록하는 등 힘있는 투구로 상대 '다이너마이트'타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선발진의 붕괴로 인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봉중근. 현재 LG에서 믿을만한 선발은 크리스 옥스프링과 봉중근 뿐이다. 호투 후에도 승리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봉중근 이었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항상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그의 모습이 이날의 승리를 이끌었으며. 팀이 가장 어려울때, 가장 절실할때에 나온 값진 1승이었다.

신일고 시절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후배인 안치용과 봉중근. 이날의 2명의 히어로는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아름다운 선,후배간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안치용은 “중근이가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데에도 호투하고 잘해줘 내가 오히려 더 고맙다.  중근이가 싫은 내색하지 않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후배를 치켜 세워줬으며. 봉중근도 “치용이 형이 요즘 타격 컨디션이 팀에서 제일 좋다. 고교 때부터 정말 친했고 요즘도 열심히 하자고 서로에게 격려한다. 오늘 치용이형이 결정적인 홈런을 쳐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선배 안치용에게 공을 돌렸다.

지독한 9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앞장서며 LG의 대반격을 예고 하고 있는 이들 '신일고 듀오'가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가 향후 LG의 행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의 팀 분위기 개선에 '선봉장' 역할을 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사진(C) LG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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