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난의 시기를 견뎠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은퇴를 면했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이먼트 측은 지난 16일 박유천이 그 동안 있었던 고소사건 4건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고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씨제스 측은 지난 해 6월 "박유천은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조사결과 그의 결백함이 드러나면서 은퇴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은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초강수를 둔 이유가 있었다. '진짜로 억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혐의가 있고 없고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드러나지 않았던 박유천의 자유분방한 사생활은 대중을 실망시켰고, 얽혀있는 여성들 모두가 유흥업소 종사자였다는 사실도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건의 발단이 된 배경이 '화장실'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웃지 못할 별명도 얻게 됐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유흥업소에 들락날락했다는 점 역시 대중의 뭇매를 맞기 충분했다.
수년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던 박유천은 '화장실'과 '변기'로 회복할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대중의 선입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덤 역시 돌아선 상태다. 함께 JYJ로 활동했던 김재중, 김준수 팬들 역시 박유천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주홍글씨'의 굴레에 갇힌 박유천은 당분한 연예계 활동은 하지 못할 전망이다. 오는 8월26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가수로서 앨범을 내거나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건 불가능하다. 일단 성범죄에 연루됐던 연예인을 캐스팅하려는 제작자들이 있을리 만무하고, 박유천 본인도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활동을 쉬어야 한다. 그게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씨제스 측은 "이유를 불문하고 박유천은 본건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큰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입장을 전하지 않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13일 박유천에게 제기된 강간 등 4건의 고소사건과 관련하여 4건 모두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씨제스 측은 "강남경찰서에서 성매매 의견으로 송치된 2차 고소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이유가 없어 무혐의처분을 하는 한편, 2차 사건의 고소인에 대해서는 같은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갈 등으로 구속기소된 1차 고소사건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017. 1. 17. 고소인 등 3인에 대하여 공갈미수 및 무고죄를 인정하여 징역 2년 등의 실형을 선고하였습니다. 3차 고소사건과 4차 고소사건의 경우에는 고소인들의 행방이 불명하여 무고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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