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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이슈] '역적'의 일등공신 김상중, 끝까지 빛난 연기神

기사입력 2017.03.15 08:44 / 기사수정 2017.03.15 09: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역적'의 히로인 김상중이 마지막까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상중은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14회를 끝으로 하차했다.

이날 아모개(김상중 분)는 홍길동(윤균상)과 함께 아내 금옥(신은정)의 무덤으로 향했다. 아모개는 길동에게 금옥과 처음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길동의 얼굴에도 미소가 폈다. 아모개는 그런 길동에게 "이제 생각해 보니까 아부지는 우리 길동이 덕분에 살아남은 것이여. 그러니까 네도 홍가들 생각해서 꼭 살아남아야 한다"며 당부했다.

길동이 행인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사이에 아모개는 조용히 숨을 거뒀다. 길동은 "우리 아버지 고생했소. 다음 생에도 우리 아버지 아들 합시다. 다음엔 아버지가 제 아들로 태어나시오"라며 오열했다.

김상중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연'을 보여줬다. 대대로 종노릇을 하는 씨종으로 자랐으나 그 운명을 거슬러 잠무계의 큰손으로 성장한 아모개 역을 대체불가한 연기로 소화했다.

아모개의 인생 역정은 고단했다.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려던 참이었지만 주인네 조참봉네의 횡포 때문에 아내를 억울하게 보냈다. 이에 조참봉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조참봉이 폐비 윤씨와 주고받은 서신을 앞세워 참봉 부인(서이숙)을 함정에 빠뜨렸다.

노비에서 '익화리 큰 어르신'이 됐지만, 꽃길에 그늘이 드리웠다. 충원군(김정태)의 심기를 거스른 일로 몰락한 그는 죽을 뻔 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이후 아들 길동이 뛰어난 지략으로 충원군을 유배지로 보내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맞는 듯했으나 결국 조용히 숨을 거뒀다.

데뷔 후 처음으로 노비로 변신한 김상중은 시종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감정 폭이 넓은 아모개 역을 흡인력 있게 풀어냈고 매 순간 명장면을 만들었다. 초반의 흥행을 이끈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비로 태어나 이름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아모개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소화한 김상중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아기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성애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부조리한 기득권의 횡포에 아내를 먼저 보내고, 큰 아들 길현(심희섭)과 막내딸 어리니(정수인)와 헤어지는 등 먹먹한 아모개의 심정을 뭉클하게 연기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출중한 연기로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명예롭게 퇴장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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