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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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 종영③] 작품성 실종 사태에도 배우들은 남았다

기사입력 2017.03.10 06:45 / 기사수정 2017.03.10 04:0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작품성과는 별개로 '미씽나인' 배우들의 열연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개연성 부족,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의 비판을 받았지만, 정경호, 백진희, 최태준, 송옥숙 등의 연기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미씽나인'의 초반 상승세를 책임진 건 정경호의 '무쓸모남' 연기다. 극 중 한물간 연예인 서준오 역할을 맡은 정경호는 다 내려놓고 마음껏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1, 2회는 거의 정경호의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16회 동안 다채로운 층위의 감정을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경호와 호흡을 맞춘 백진희도 전작 '내 딸, 금사월' 보다 훨씬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백진희가 그려낸 라봉희는 억척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었다. 무인도 표류라는 상황에서도 의연한 모습과 대비되는, 기억을 잃고 충격에 빠진 연기와 그가 겪은 고통 등은 드라마의 사실성을 강화했다.

최고의 재발견은 최태준이라 할 수 있다. 최태준이 박찬열과의 몸싸움 이후 눈물 흘리다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신을 바다에 버리는 장면은 '미씽나인'의 대반전을 예고했다. 최종회에서도 장도팔(김법래)의 목을 조르다 서준오의 충고에 정신을 차린 뒤 후회하는 모습도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각각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역을 맡은 송옥숙의 현실적인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송옥숙은 정치인의 속물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행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특조위가 끝난 뒤 선거 유세를 도는 장면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엄마 역할을 주로 맡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면모를 시청자에게 확인시켰다.

그 밖에도 코믹과 멜로를 오갔던 오정세와 이선빈, 색다른 브로맨스를 보여준 김상호와 태항호의 연기는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책임졌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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