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직은 배우 송주희보다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앨리스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송주희는 최근 ‘넌센스2’에서 앨리스를 지우고 최초의 발레리나 수녀이자 새내기 수녀 메리 레오로 변신했다. 뮤지컬 배우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올슉업’으로 뮤지컬에 데뷔했는데 재미를 느꼈어요. 좋은 기회가 와서 ‘넌센스2’를 만났죠. 방송 활동과 겹쳐서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뮤지컬은 노래도 하고 춤도 출 수 있잖아요. 재미있고 욕심이 나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계속 만나 뵙고 싶어요.”
헬로비너스 활동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넌센스2’에 도전한 걸 후회하진 않는단다. 이번 작품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올슉업’ 때는 데뷔작이어서 애드리브를 칠 수도 없었고 상대 배우도 제게 애드리브를 치기 어려워했어요. 캐릭터상 어울리는 신이 없어서 혼자 할 것만 하고 들어갔는데 ‘넌센스2’에서는 호흡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선배들 애드리브도 많고 분위기가 흥겹다 보니까 2시간 동안 메리 레오로서 흘러가는 대로 임하고 있어요.”
앨리스는 본명인 송주희로 바꾸고 뮤지컬에 임할 만큼 배우로서의 각오가 남다르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처음부터 뮤지컬 장르 자체에 흥미가 많은 건 아니었어요. 아이돌이라서 정해진 군무에 맞춰서 해야 하니까 무대 경험을 많이 쌓고 싶었어요. 막상 뮤지컬을 시작해보니까 할 게 많아서 당황했어요. 이후에 뮤지컬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요. 가수도 연기적인 요소가 필요하지만 대사가 없잖아요. 헬로비너스가 콘서트형 가수는 아니니까 방송 매체와 일대일로 할 때가 많아서 관객을 마주할 기회가 드물어요. 뮤지컬 덕분에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어 좋아요.”
헬로비너스 멤버들도 객석에서 송주희의 공연을 관람했다. 멤버들 얘기가 나오자 웃음꽃이 피었다.
“제가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질러서 좀 창피했어요. (웃음) 제가 리더라서 그룹에서 근엄한 존재거든요. 앞에서 소리 지르니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진땀을 많이 흘렸어요. 그래도 너무 재밌게 봤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코감기 때문에 노래를 만족스럽게 못 해서 속상했는데 ‘언니가 노래 못하더라도 그런 게 보이는 극은 아니야. 그냥 재밌어’라고 하더라고요. 멤버들이 분위기를 즐기다 가서 좋아요.”
멤버들과는 가족처럼 지낸단다. 그룹 신화처럼 장수 그룹이 되는 게 목표하고 했다.
“멤버들과 6년 차를 맞았는데 연습생 때부터 8년간 같이 살았어요. 가족 같은 분위기죠. 싸울 때는 있어도 앙금은 전혀 없어요.
롤모델은 신화 선배님이에요.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물론 더 잘되고 싶은 욕심도 있죠. 누구와 비교하기보단 더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연예인이면 다 느끼는 감정일 거예요. 누가 목표라거나, 어디까지 가야 한다거나 하는 건 정해지지 않았어요. 멤버마다 원하는 목표는 조금씩 다른데 헬로비너스가 중심이 돼서 각자 기량을 뽐내고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 이렇게 하다 보면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해요.”
헬로비너스의 활동과 더불어 뮤지컬 배우 송주희로서의 꿈도 확고하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빨래’와 ‘위키드’에 도전하고 싶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빨래’를 처음 접했는데 준비를 많이 못 해서 떨어진 적이 있어요. 언젠가는 다시 해보고 싶어요.
‘올슉업’ 할 때 선배들이 ‘위키드’의 넘버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직은 너무 부족하고 배울 게 많은데 많은 경험을 쌓아서 믿고 보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 캐스팅만 봐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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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