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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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맨유, 호날두 원톱 때문에 '꼬인다 꼬여'

기사입력 2008.04.30 11:27 / 기사수정 2008.04.30 11:2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원톱 호날두, 3경기 연속 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원톱 공격은 여전히 취약했다. 올 시즌 대표적인 약점으로 지목됐던 '원톱에 적합한' 타겟형 공격수 부족이 우승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맨유는 웨인 루니-루이 사아의 부상, 카르롤스 테베즈의 컨디션 난조로 모든 공격수들의 활약이 주춤하다. 오른쪽 윙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경기 연속 원톱을 소화할 정도로 공격력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 그런데 팀의 중요한 역할을 맡은 호날두마저 부진에 빠지자 팀 전력이 골머리를 앓게 됐다.

호날두의 부진 이유는 자신만의 특성 때문이다. 그가 원톱으로 출전한 3경기는 강팀과의 연이은 일전이었다. (바르셀로나 2경기, 첼시 1경기)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하다'는 팬들의 비판을 들으며 늘 강팀에 부진한 면모를 보였으며 최근 경기에서도 상대팀 견제에 막혀 특유의 매직 드리블과 다양한 패턴의 골이 주춤하게 됐다.

올 시즌의 독보적인 활약 역시 시즌 후반에 이르러 독으로 작용했다. 프리미어리그(28골)-챔피언스리그(7골) 동시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나 오히려 상대팀 수비수들의 높은 견제 강도를 부채질하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호날두는 올 시즌 맹활약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 부진에 빠졌다"고 그의 부진 이유를 언급했다.

체력 저하도 제기할 수 있다. 맨유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20 여명의 주전급 선수들을 풀가동하는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팀이나 '골 행진'의 오름세를 펼친 호날두에게는 예외였다. 그는 지난 24일 FC바르셀로나전까지 10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쉴 틈 없이 빡빡한 경기 일정을 치르더니 최근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으로 예전의 위용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한 카를로스 테베즈와의 적극적인 호흡 부족 때문이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테베즈는 불안한 위치 선정으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해 호날두의 고립을 가중시켰다. 테베즈와 호날두의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자 상대팀 수비수들이 미드필더진-호날두로 통하는 공격 연결을 번번이 끊어 놓는 것이다. '호날두-테베즈'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호날두가 원톱을 맡는 이유는 그동안의 가공할 득점력과 184cm의 키와 높은 점프를 활용한 뛰어난 공중볼 처리 능력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원톱 적응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의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루니의 부상이 지속된다면 그 대안 역시 호날두가 될 수밖에 없어 맨유로서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맨유는 다가오는 5월 챔피언스리그-프리미어리그 동시 제패를 위해 현재의 전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 일차적인 과제로 호날두의 원톱 부진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엑스포츠뉴스 DB]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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