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21 08:51 / 기사수정 2008.04.21 08:51
세 번째 대결 vs 영국 - 만만한 상대는 없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골 결정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은 총 슈팅 수 28개 중, 단 1점의 득점을 올리는 골 결정력 난조를 보여줬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영국에게 첫 골을 허용한 한국은 계속되는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영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끌려가야만 했다. 2피리어드에서도 만회골을 터지지 않았고, 영국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점수 차는 2-0으로 벌어졌다. 이후 3피리어드 6분 25초에 세 번째 골을 내주며 사실상 승리를 내줬다.
한국은 이후 10분 43초에 고려대에 재학 중인 조민호가 골을 성공시킨 것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영국은 한 골을 추가, 경기는 1-4로 마무리되었다.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진 팀으로 제일 첫손에 꼽았던 영국에 당한 패배에는 골 결정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영국보다 거의 10개가 더 많은 슈팅 수를 기록했으면서도 득점은 1/4에 불과했다.
네 번째 대결 vs 폴란드 - 분위기를 전환하라.
그나마 가장 쉬운 상대라 여겨졌던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삼 점 차 패배를 당한 한국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남은 두 상대 중 그나마 편한 상대가 폴란드. 한국은 수비수 두 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공격에 총력을 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첫 골이 터진 24분까지 별다른 공격 양상을 보이지 못한 채 경기는 탐색전으로 흘러갔다.
첫 골을 얻어낸 것은 한국이었다. 양 팀 모두 한 명씩의 선수가 마이너로 인해 퇴장당한 상황에서 터진 이 골은 안양 한라의 김규헌이 폴란드 골리가 걷어낸 것을 그대로 낚아 채 시도한 15m 중거리 포였다. 이 골은 한국이 이번 대회 중 처음으로 넣은 선제골이기도 했다.
선제골로 앞서나가는 것도 잠시, 폴란드는 2분 만에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그 후 전세는 폴란드로 기울었다. 37분에 터진 두 번째 골로 한국은 폴란드에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두 골을 더 허용하며 1-4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대결 vs 네덜란드 - 벼랑 끝에서 만나다.
이 마지막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말 그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양 팀이 이 마지막 경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던 전적은 4전 전패. 이 경기에서마저 패하면 디비전 2로의 강등이 확정된다. 양 팀 모두에게 있어 이 경기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첫 골은 생각보다 빨리 터져 나왔다. 지난 영국 전에서도 골을 터트린 조민호가 2분 52초에 네덜란드 선수에게서 퍽을 빼앗아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네덜란드는 1분 만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춰나갔다.
양 팀의 공방은 절박한 그 들의 심정만큼이나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한국은 조민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그 후 네덜란드는 차례로 두 골을 성공시켰다. 점수는 1-3, 네덜란드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차분히 기회를 노렸다. 김기성의 패스를 받은 박우상이 팀의 두 번째 골을, 첫 골을 넣었던 조민호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 사이 네덜란드는 한 골을 더 성공시켜 양 팀 간의 벌어졌던 점수 차는 1점으로 줄어들었다. 다급해진 네덜란드 벤치는 작전 타임을 요구했지만, 작전 타임 후 오히려 골은 한국에서 터졌다. 하이원의 이용준이 네덜란드 골리에게 맞고 나온 것을 잡아 팀의 네 번째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마침내 경기 종료 7분 전 김기성에 의해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그대로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된다면 한국은 디비전 1에서 처음으로 거두는 승리였다.
그러나 세계무대는 이들의 첫 승을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골리를 제외하고 공격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결국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연장 4분 23초, 양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 골이 터졌다. 그 골은 한국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나왔고 디비전 1에 머무는 것은 네덜란드가 되었다. 한국은 승격 1년 만에 다시 디비전 2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염원하던 디비전 1에서의 첫 승을 위해 노력했지만, 해결사 부족으로 인한 골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첫 경기 오스트리아 전에서의 대패를 뒤로하고 그 후 조금씩 점수 차를 줄여가며 첫 승에 대한 기대를 키워나갔지만 결국 이뤄내지 못했고, 디비전 1 첫 승의 꿈은 최소 2년 뒤로 미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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