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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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첼시, '막바지' EPL 우승 경쟁

기사입력 2008.04.21 08:23 / 기사수정 2008.04.21 08:23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간신히 1-1무승부를 기록한 데 대해, 블랙번의 마크 휴즈 감독에게 가장 고마워할 사람은 첼시의 아브람 그랜트 감독일 것이다. 첼시는 맨유 경기보다 이틀 전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양팀의 승점 차는 3점. 게다가 다음 라운드는 양팀 간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 맞대결의 승자가 어느 쪽이 되느냐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향방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견 추격을 허용해버린 맨유가 불안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만도 않다. 양팀 간 승점 차는 3점이지만, 맨유는 득실차에서 54점으로 36점을 기록하고 있는 첼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첼시가 맨유와의 순위를 뒤집기 위해서는 맞대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맞대결 이후 양 팀의 리그 일정을 살펴보면, 맨유는 웨스트햄과의 홈경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건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위건은 돌풍을 일으켰던 05~06 승격 시즌에도 맨유를 이기지 못했으며, 위건이 현재 강등권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맨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웨스트햄은 최근 맨유에게 자주 승리를 거두었으며, 비록 홈경기이지만 맨유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팀. 이번 시즌 있었던 원정에서도 맨유는 웨스트햄에게 1-2로 패배한 바 있다.

한편, 첼시는 뉴캐슬 원정이 걸림돌. 상대전적으로는 05~06시즌 이후 합계 3승 1무 1패로 우위에 있지만, 원정에서는 칼링컵 경기를 포함해야 겨우 1승 1무 1패로 대등한 상황이다. 게다가 뉴캐슬은 지난 리버풀전 패배 이후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 또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또한, 강등권 탈출 팀들의 상황에 따라서는 리그 최종전이 될 볼튼 전에서도 볼튼이 강등을 면하기 위해사력을 다할 가능성이 있다. 첼시로서는 설령 다음 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이 두 팀을 상대로 모두 이긴 뒤 맨유가 남은 두 경기에서 적어도 1무를 거두기를 바래야 하는 상황.

반면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맨유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낸다면 우승의 향방은 급격히 맨유로 기울게 된다. 승리할 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무승부를 거두어 양 팀의 승점 차가 3점을 유지한다고 해도, 득실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4점 이상의 차이. 이렇게 될 경우 첼시는 역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맨유가 나머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첼시는 이번 홈경기에서 사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무승부조차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니만큼, 가용 전력을 풀동해서 맨유를 꺾어야 하는 상황. 다만, 양 팀 모두에게 변수는 챔피언스 리그이다. 맨유와 첼시 모두 현재 4강에 진출해 있는 상황. 양 팀의 맞대결 전후로 4강전 두 경기가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세 경기를 모두 정예 멤버로 치르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문제가 된다. 이를 고려하면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팀이 맞대결에서 비교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캄프 원정을 치르는 만큼 승리 혹은 무승부 정도를 거두면 비교적 만족할 만한 결과가 될 것이며, 첼시 역시 리버풀의 앤필드에서 치르는 1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치열한 우승 레이스도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과연 5월 11일에 있을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것은 디펜딩 챔피언 맨유가 될 것인가, 혹은 포스트 무리뉴 시대를 맞고 있는 첼시가 될 것인가?

(사진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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