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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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슈퍼루키 조동건, 역사를 새로 쓰다

기사입력 2008.04.19 16:57 / 기사수정 2008.04.19 16:57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탄천, 박형진 기자] 성남의 공격수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선, 쟁쟁한 외국인 선수와의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다. 두두, 모따는 브라질에서도 나름 이름을 날리던 선수였고, K-리그에서도 단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힌다. 국내 최고가 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두두와 모따가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남은 공격수 자리는 하나. 그 자리를 노리는 선수 역시 만만치 않다. 대표팀 출신 최성국, 러시아와 포르투갈에서 뛰다온 '전' 해외파 김동현은 어느 팀에서도 당장 주전으로 활용할 만한 선수들이다. 성남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슈퍼 서브' 남기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K-리그의 '뜨거운 감자' 조동건은 이런 선수들을 물리치고 성남의 주전 자리를 꿰찬 신인 선수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 루키'다.

조동건은 공격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체격을 가진 선수다. 딱 벌어진 어깨에 큰 키는 유럽 선수가 부럽지 않다. 신장이 큰 선수 치고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상당하다. 슈팅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침착함과 집중력까지 갖추었다.

조동건의 가장 큰 장점은 순간적인 돌파다. 아직 거친 K-리그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며 헤딩을 잘 따내지는 못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순간적인 돌파로 극복하고 있다. 순간적으로 돌아서며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은 상대 수비 몇 명도 제낄 수 있는 조동건의 '최강 무기'다.

데뷔 후 2경기에서 연속 2골 행진을 벌인 조동건은 경기를 보는 눈 역시 탁월하다. 이 점이 그가 중용되는 이유이자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이유다. 최근 2경기에서 조동건은 골을 넣는데 실패했지만, 대신 두두에게 어시스트를 하며 연속포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전부터 많은 기자들이 칭찬한 '위치선정' 능력 역시 경기를 읽는 탁월한 안목 없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동건의 가장 큰 매력은 '부지런함'이다. 이 점이 바로 조동건이 여타 선배 공격수를 제치고 성남의 주전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김동현이 골이 없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 조동건은 언제나 공을 주시하며 공을 받기 좋은 위치로 이동한다. 19일 오후 3시에 열린 대전전에서도 무더운 날씨 속 가장 열심히 뛴 선수는 조동건이었다. 그리고 그의 부지런함은 어시스트로 보상을 받았다.
 
조동건은 대전전 어시스트로 기록을 하나 세웠다. K-리그 신인 최초로 데뷔 직후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박주영이 데뷔 시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적은 있지만 데뷔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조동건이 처음이다. 조동건 돌풍은 K-리그의 역사에도 남는 의미있는 기록으로 남겨진 셈이다.

토종 공격수 가뭄으로 허덕였던 작년에 비해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공격수의 골행진이 눈에 띈다. 그 중 조동건의 공격포인트 행진은 오랜만에 나타난 '슈퍼루키'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만하다. 조동건의 고공행진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그가 과연 어떤 공격수로 성장할 것인지는 K-리그와 한국축구가 모두 주목해야할 '즐거운 볼거리'임이 분명하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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