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 서주경이 히트곡 '당돌한 여자'만큼 당찬 인생 이야기를 선사했다.
1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당돌한 여자'로 20년째 노래방 차트 순위권을 지키고 있는 가수 서주경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서주경은 수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솔직히 밝혔다. 23세에 데뷔해 활동하는 동안, 일부 방송 관계자에 불려가 노래를 부르는 일이 넌덜머리났다고.
서주경은 재벌에 거액의 스폰서 제안을 받고 거절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고백했다. 서주경은 "백지수표도 받아봤다. 그건 그들의 노리갯감으로 사는 인생이지, 자기가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방송 활동을 그만 둔 이유를 밝혔다.
이후 손재주를 이용해 옷을 만들며 생활했던 서주경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서주경은 자신의 노래를 '떼창'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감격해 울컥함을 참았다. 서주경은 "2절을 부르는데 감격해서 볼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42세의 늦은 나이에 갖게 된 아들 선우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서주경은 "자궁근종과 신장 다낭종 때문에 임신이 불가능했다. 의사 선생님도 임신을 만류했는데 적출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서주경은 42세에 아들 선우를 임신했고 큰 위험을 감수하고 결국 4kg가 넘는 우량아를 품에 안았다. 서주경은 "젊은 엄마처럼 신나게 뛰어놀고, 몸으로도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주경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제작진이 수입을 물었고 서주경은 "'당돌한 여자'로만 현금 70억을 벌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서주경은 "하지만 돈이 없다. 엄마, 언니, 동생들, 조카들, 남편과 있었던 일들 등에 돈을 다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주경의 어머니는 알 수 없는 병에 수십년 째 투병중이었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서주경이었기 때문.
이날 방송에 출연한 서주경의 큰 언니는 "우리 형제 중 주경이의 신세를 안 진 사람이 없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서주경은 아들 선우의 재롱에 "48세라는 나이에 '이게 사는 거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행복해했다. 남편과 이혼 후 홀로 키우는 아이의 성장에 서주경은 감격스러워했다. 아들 선우는 서주경에게 존재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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