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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대표팀 2연패, 높기만 한 세계의 벽

기사입력 2008.04.16 03:55 / 기사수정 2008.04.16 03:55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오스트리아 원정길에 오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 13일 한국은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세계랭킹 17위)와의 아이스하키 세계 선수권 디비전 A1그룹 1차전에서 8-0의 대패를 당했다. 이후 14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도 5-1로 패하며 영국, 네덜란드와 함께 2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세계 아이스하키 연맹은 홈페이지(http://iihf.com)에 디비전 1A그룹의 첫 날 경기 결과를 정리하며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의 대승을 첫머리에 뒀다.  


13일 개최 경기로 열린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경기는, 1분 48초만에 터진 올리버 세칭거의 골로 이번 대회 개최를 자축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계속 되는 오스트리아의 파상 공세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수비에만 몰두해야 했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1피리어드에 두 골을 더 내주며 3-0으로 첫 20분을 마쳐야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의 공세에 공격을 펼칠 기회조차 부족했다. 세계 아이스하키 연맹은 "한국이 도무지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표현했다. (the speedy Asians didn’t have a snowball’s chance in hell. ) 1피리어드 동안 기록한 슈팅의 수는 오스트리아가 18개, 한국은 단 두게였다. 


NHL 이스턴 컨퍼런스 Buffalo Sabres 에서 활약 중인 오스트리아의 토마스 바넥은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피력했다. 한국 팀은 5-0 이후, 골리를 교체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이후에도 3골을 더 허용, 8-0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해 탑 디비전에서 강등당한 오스트리아를 상대하기엔 디비전 2그룹에서 올라온 한국은 역부족이었다.


이 날 오스트리아는 지난 1994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 십에서 영국에게 10-0의 승리를 거둔 후 14년 만에 가장 큰 점수 차로 상대 팀에게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이어 한국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오후 5시에 열린 카자흐스탄(세계랭킹 16위)과의 경기에서도 5-1로 패했다. 한국 대표 팀은 2분 만에 카자흐스탄의 아르테미 레지카에게 첫 골을 내주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득점 이후 카자흐스탄은 일방적인 공세를 받은 한국은 수비진과 손호성의 선방으로 쉽게 추가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그러나 첫 골을 허용한지 13분 만에 안드레이 가브릴린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2-0으로 끌려간 채 1피리어드를 마치게 된다.


2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수비에 더욱 더 치중하기 시작한 한국은 10분 사이에 무려 5번의 페널티를 받으며 힘겨운 20분을 치러냈다. 몇 번의 공격 기회는 번번이 카자흐스탄의 수비에 막혀 성공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2피리어드 종료 25초전 추가골을 허용하며 2피리어드를 마쳤다.


3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손호성에서 엄현승으로 골리를 교체하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 한 한국은 그러나 1분 사이에 엄현승이 카자흐스탄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안드레이 가브릴린과 알렉세이 보론토소프에게 1분 사이에 연달아 두 골을 허용하며 점수차는 5-0으로 벌어지게 된다. 이 후 카자흐스탄은 골리를 교체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카자흐스탄이 방심한 사이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 터졌다. 3피리어드 12분 45초, 안양 한라에 입단한 김기성이 박우상의 패스를 받아 카자흐스탄의 골문을 가른 것. 연세대 시절부터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던 콤비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이 슈팅은 한국의 3피리어드 유일한 슈팅이기도 했다.


비록 승부에 영향을 주는 골은 아니었지만, 세계 랭킹 16위의 강 팀 카자흐스탄을 맞아 분투 속에 터진 골인지라 그 의미가 컸다. 이 골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2연패를 당한 한국 팀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현지시각) 역시 2패를 기록 중인 영국(세계랭킹 29위)와 이번 대회 3차전을 치른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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