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14 10:16 / 기사수정 2008.04.14 10:16
[엑스포츠뉴스=문용선] 수원삼성(이하 수원)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5라운드에서 '라이벌' FC서울을 2-0으로 격파했다.
이 날 경기를 통해 확실히 예년보다 강해진 수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정환, 김남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하던 지난 시즌(2007년 초반 5경기: 3승 1무 1패, 7골 6실점)보다 페이스가 좋다는 점(현재 4승 1무, 11골, 2실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는 차범근 감독이 수원을 지휘한 지 5년째가 되는 해다. 그만큼 차 감독의 축구 철학과 원하던 선수층이 구성될 만한 충분한 여유가 그동안 주어진 셈. 올 시즌 수원은 무패를 달리며 시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이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은 신영록, 박현범, 서동현, 조용태 등의 어린 선수들이다. 이들은 소위 '차붐의 아이들'의 탄생을 점쳐볼 만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원을 살펴보면 차범근 감독 취임 이전부터 주전으로 뛰던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와, 김대의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현재의 주전 멤버들은 차범근 감독이 새롭게 영입했거나 오랜 시간의 조련을 통해 키워낸 유망주들이다. 특히, 신영록, 서동현, 박현범, 조용태 등이 고비 때마다 수원을 구해내면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영록바' 신영록과 '슈퍼서브' 서동현은 각각 3골씩을 터트리며 수원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신영록의 경우 팀 공헌도가 매우 높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고, 서동현은 교체로 들어가서 상대수비를 교란하며 높은 결정력으로 득점을 하고 있다.
박현범과 조용태는 이번 시즌 수원에 입단한 무서운 신인들이다. 192cm의 장신 미드필더 박현범은 중원 장악에서 이미 김남일(現 빗셀고베)의 이적 공백을 말끔히 메우고 있고, 조용태는 뛰어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이관우의 서브로 훌륭히 경기를 풀어내고 있다.
물론 차범근 감독에게 지금의 좋은 결과가 아무 대가 없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소위, 김호(現 대전시티즌 감독)의 아이들로 불리던 과거 유망주들과의 연이은 결별. 그리고 야심 차게 영입한 거물급 선수들의 미미한 활약이 차범근 감독의 입지마저 위협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시련을 이겨낸 '차붐'의 수원은 이운재, 송종국, 김대의 등의 베테랑 멤버와 조용태, 박현범 등의 신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신·구조화를 완성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가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 경기 2골 이상씩 터트리고 있는 공격력과 단 2실점에 그친 철벽수비력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과연, '차붐의 아이들'을 앞세운 수원이 초반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신영록과 에두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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