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채정연 기자] 접전 끝에 석패했지만 마이클 크레익의 변화는 서울 삼성 썬더스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0-7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26승 12패를 마크했고, 안양 KGC 인삼공사가 승리하며 단독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상민 삼성 감독은 크레익에게 "팀 동료들에게 핫팩을 사줘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연은 이렇다. 시즌 초반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크레익이 최근 홀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고, 이에 따라 다른 동료들이 볼을 잡지 못해 빈 손이 시릴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크레익이 많이 들떠있다며 침착함과 팀플레이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크레익이 20분 남짓한 시간 안에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외곽보다 인사이드에서 활약해달라, 많은 선수들이 공을 잡을 수 있게 해달라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조언은 통했다. 크레익은 혼자 뛰는 비중을 줄이고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경기를 읽고 과감히 동료에게 패스하기도 했다. 2-3쿼터에만 9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 차의 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3쿼터 중반, 이시준에게 건넨 패스가 3점으로 연결되며 6점 차로 앞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턴오버 5개가 아쉬웠지만, 이날 크레익은 14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오늘 크레익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한다. 턴오버가 좀 나오긴 했지만 다른 게임 때보다 좋았다"고 밝혔다.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 크레익이 앞으로 삼성의 선두 싸움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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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