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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올 시즌 왜 이리 잘나가는 걸까?'

기사입력 2008.04.08 22:54 / 기사수정 2008.04.08 22:54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자] 이번 시즌 들어서 수원은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6번의 경기를 치렀다. 현재 5승 1무를 기록하며 리그와 컵(A조)에서 모두 당당히 1위를 랭크하고 있다. 골득실로 살펴보면 수원의 최근 경기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성남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허용한 2실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14골을 상대에게 퍼부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수원이 매 경기에서 2골 이상씩 뽑고 있다는 것. 이 정도면 K-리그 모든 팀들에게는 수원과의 경기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정도다. 수원이 이렇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초반 잘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범근 감독의 전술적 완성

현재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5년 연속 팀을 지휘하고 있다. 부임 첫해에 우승을 거두었지만 그 이듬해부터 수원은 우승후보의 자리에 줄곧 머물러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차범근 감독의 축구 철학이 수원에 제대로 자리 잡은 것 같다. 과거, 수원의 아기자기하고 짧게 이어나가던 소위 ‘김호(現,대전시티즌 감독)축구’를 그리워하던 팬들에게 차범근 감독의 선 굵고 템포를 중요시하는 축구는 비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차범근 감독의 축구는 완벽하게 상대를 무너트리며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방침은 다르지 않지만 주전 선수들이 이탈 없이 여러 시즌을 같이 뛰다 보니 수비와 미드필더의 조직력과 압박능력이 극에 달해있고, 이관우나 백지훈 등의 창조적인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져서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전술적 완성이 되었기에 수원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쉽게 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뚜렷한 발전과 활약

지난 몇 시즌 수원은 사실상 유망주들의 ‘무덤’이었다. 고교와 대학에서 나름대로 최고급 유망주라는 소리를 듣던 선수들이 설렌 마음을 안고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부분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이적이나 상무로의 입대를 결정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젊은 유망주들이 뚜렷한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까지 하며 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록바’ 신영록과 ‘슈퍼서브’ 서동현, 박현범, 조용태 등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감독과 팬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수원의 선수층은 더욱 두텁게 보인다.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

수원은 그동안 득점력의 빈곤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었다. 볼 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보여주었지만 항상 득점력에서는 라이벌 팀들에 비해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더욱이 안정환, 나드손이 팀을 떠났고, 최대 기대주였던 하태균도 부상으로 초반 전력에서 제외되며 더욱 극명하게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수원에는 에두가 있었다. 에두는 지난 시즌 34경기 출전하여 7득점에 그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그러던 그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6경기 출전에 5득점 2도움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선두로까지 끌어올렸다. 조원희 또한 수원의 선두등극에 숨은 공신이다. 주 포지션은 측면이지만, 이번 시즌 김남일의 이적과 김진우의 은퇴 등으로 중앙에서 플레이를 해야 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조원희는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과 악착같은 근성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차단함과 동시에 처리하기 힘든 볼까지 소유해내는 헌신적인 활약까지 더해져 성공적인 보직변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기대를 모으며 야심 차게 영입한 안영학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후보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차범근 감독의 조원희에 대한 큰 신뢰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꾸준하게 팀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서포터즈 ‘그랑블루’와 안정적인 구단 측의 지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원 상승세의 이유다. 과연 수원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며 염원하던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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