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호날두는 거만하다'고 비난한 AS로마의 미드필더 다비드 피사로의 처사에 불만을 품으며 자신의 애제자를 두둔했다.
퍼거슨 감독은 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호날두에게 그렇게 말한 피사로의 발언이 기가막히다"고 전제한 뒤 "호날두의 경기력은 아무 문제없으며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승자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상대팀 선수들이 그의 경기력에 짜증내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려는 것일 뿐이며 사람들은 40~50파운드를 내며 그의 경기를 보길 원한다"고 호날두의 화려한 발재간을 옹호했다.
이 논쟁이 점화된 것은 지난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이었다. 당시 피사로는 전반 종료 직전 호날두가 현란한 발기술을 보여주자 깊은 태클을 시도해 경고를 받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통해 "호날두는 굉장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거만하다"며 비난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속임수 동작으로 상대팀 선수를 제치려던 호날두의 행동이 얄미웠던 것.
이에 퍼거슨 감독은 "피사로가 어떻게 말하든 호날두에게 문제될게 없다. 그는 공을 빼앗으려는 선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훌륭한 선수이며 그것을 경기장에서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상대팀 선수들에게 모욕감을 사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피사로의 비난이 호날두 경기력에 도움 될 것 없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지난 4일 오언 하그리브스가 팀 미팅에 자주 늦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타임즈 기사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그는 시간을 잘 지키는 선수인데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포츠머스전에서 주심을 보던 마틴 앳킨슨에게 폭언한 이유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 부터 징계를 받는 것에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고 맞서기로 했다. 자신에게 징계를 면할 증거가 있냐고 말했던 현지 기자의 답변에 대해서는 "그날 경기봤어?(Were you at the game?)"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