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방송인 허참이 인생을 담은 노래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방귀대장 스컹크로 허참이 등장해 사슴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대결을 펼쳤다.
이광조의 '오늘 같은 밤'을 선곡한 두 사람은 재즈 선율에 맞춰 황홀한 호흡을 선사했다. 화려한 기교의 사슴과 묵직한 목소리의 허참의 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무대를 마친 뒤 다들 허참의 목소리를 칭찬했다. 유영석은 "기교나 가창력을 사슴님이 월등히 좋지만, 스컹크의 목소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평했고, 유승우는 "스컹크 님의 무대와 사랑에 빠졌다"고 언급할 정도.
그런 가운데 김구라는 스컹크의 정체를 또 다시 신현섭이라고 확신했다. 김구라의 너무나도 자신 넘치는 확신에 다들 스컹크를 다른 인물이라고 추리할 수 조차 없었다.
김현철은 개그맨 서승만을, 신봉선은 배우 임현식을 떠올렸지만 "아들은 몰라도 이 분 목소리는 안다"고까지 주장하는 김구라 때문에 신현섭으로 추측이 굳어져갔다. 스컹크는 김구라가 시키는 개인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김구라의 확신에 무게를 실어갔다.
어니언스의 '편지'를 부르며 가면을 벗은 스컹크, 그의 정체는 국민MC 허참이었다. 26년간 '가족오락관'을 진행한 허참이기에 그의 목소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근했다.
정체를 알고 나서 들으니 허참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그의 말처럼 비염이 섞은 그의 전매특허 목소리는 캄캄한 포장마차 안에서도 허참의 존재를 알게할 정도로 특색있었다. 허참은 연륜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통해 인생을 들려줬다. 판정단과 방청객 모두가 놀라워하고 반가워했다.
MC 김성주는 "'복면가왕'에서 정체를 공개할 때 '바로'는 허참의 '몇대몇'에서 따온 것"이라며 그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에 허참은 즉석에서 "'복면가왕' 최종 점수는 몇대몇"이라고 재연하며 국민MC의 위엄을 뽐냈다.
이렇게 '복면가왕'은 또 한 번 편견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확실한 정답을 알기 전까진 다른 이가 확신하는 주장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추측에만 의존해 다른 이들의 주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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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