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②] 조우진, '은탁이 이모' 염혜란과 호흡이 영광이었던 이유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조우진은 '도깨비'를 통해 새로운 배우들과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그와 호흡을 가장 오랜시간 맞춘 '도련님' 육성재는 남다르다. 육성재에 대한 물음에 그는 깊게 생각한 뒤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배우다. 생각보다 더 유연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우진은 "리액션을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을 한다. 할 때마다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조우진은 "16회의 장면은 김은숙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이자, 극중에서는 덕화에 대한 김비서의 애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봤다. 여태껏 썼던 김비서의 말투에 더 정성을 들이고 호흡도 느리게, 천천히 이야기를 했다. 김은숙 작가의 주옥같은 대사에 대한 내 정성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 마지막에야 육성재와 내가 나이랑 상관없이 편해졌다"며 "친해질 때쯤 되니 헤어져서 아쉬웠다. 종방연에서도 서로 좋았고 편해다는 이야길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디어 마이 프렌즈', 'THE K2' 등에도 출연했던 '은탁이 이모' 염혜란이다. 연극 '사랑해 엄마'로 관객들과도 만나고 있는 그는 조우진에게는 '영광'이었다. 염혜란은 시청자들의 치를 떨리게 하는 은탁의 이모로 등장해 죽어서까지 그를 괴롭히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조우진은 "대학로에서 연극하실 때 몇 번 보러갔었는데, 그 당시에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다"며 "그분과 작품을 해서 좋았다. 혼자서도 셀카를 잘 찍지 않는데 그 분 있는데서 셀카를 찍었다. 동경하던 분과 마주 앉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고백했다.

취조실에서 염혜란과 호흡을 맞춘 그는 "대사를 어쩜 저렇게 준비해오시나 했다. 계속 현장에 오셔서도 연구하신다. 그 대사를 계속 곱씹어 본다"며 "세팅을 다시 할 때도 그렇게 하셔서 나도 계속 같이 맞췄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같이 장면에 대해 연구하다보니 안나오던 동작도 나오기도 하고 굉장히 풍부해졌다"고 감탄했다. 그는 "끝나고 말씀드렸다. 극장 객석에서 바라보던 분하고 맞붙어보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며 "'선배님 영광이었다'고 했다"고 거듭 염혜란의 연기에 놀라워했다. 

'도깨비'의 충신으로 등장한 윤경호와의 만남도 잊을 수 없다. 충신인 그는 환생 후 김비서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회사에 지원하고, 그런 그에게 면접을 잘봤다는 이유로 으리으리한 집과 차량 등을 제공한다.

진지한듯 농담인듯 가볍게 리액션을 할 수도 있었지만 윤경호의 눈빛이 그의 연기 방향을 바꿔놨다. 조우진은 잠시 생각하며 말을 잇지 못하다 "윤경호가 정말 크게 감동을 받고 있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장면 촬영을 못봐서 왜 이 사람이 큰 감동을 받았는지 몰랐는데, 그 눈빛에서 왜 이렇게 크게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면접을 잘 보셔서'라고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그 톤이 나오지 않더라. 조금 더 호흡을 담아서 하려고 했다. 그 장면이 인상깊었다, 감명깊었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는데 이는 윤경호 덕분"이라며 "김비서가 감동을 안긴 것이 아니다. 윤경호에게 빚을 진거다. 염혜란과 윤경호에 대한 이야기는 꼭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윤경호와의 장면 외에도 그가 좋아하는 장면은 저승사자와 망자들의 신이었다. 조우진은 "'도깨비'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적지 않음에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졌기 때문일 것"이라며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았다. 망각의 차를 마시는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에 탁자에 앉혀 놓고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는 것.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그는 "감정선이 파도를 치는데 그 파도를 어느정도 잠재우고, 다음 파도로 넘어가기 전에 짚고 넘어가는 느낌으로 비춰지더라"고 덧붙였다. 

올 한 해도 조우진은 바쁘게 뛰어다닐 예정이다. 영화 '형제는 용감했다', '남한산성', '강철비' 등이 그를 기다린다. 조우진은 "인생 전체는 대충, 오늘 하루는 정말 치열하게 살고자 한다. 멀리 있는 계획보다 가까이 오는 만나는 작품, 만나게 될 작품에 대해 고민을 하려고 한다"며 "주어진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영화 '원라인', '보안관' 등 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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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