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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복귀①] '역대 최고액' 이대호, 부산이 특별히 사랑한 타자

기사입력 2017.01.25 06:23 / 기사수정 2017.01.25 06:2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09년 개봉한 영화 '해운대'에는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던 이대호(35)가 출연한다. '딱 봐놨어'라는 대사까지 있던 이대호는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등장할 정도로 롯데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이대호라는 타자에게 찾을 수 있는 롯데와 부산에 대한 상징성은 이제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됐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대호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지명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2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즈에 입단하며 무대를 옮기기 전까지 꼬박 11년을 롯데에서만 뛰었다. 통산 1150경기에 나온 이대호는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 3할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입단은 투수로 했지만 타자로 전향 후 롯데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0년에는 3할6푼4리의 타율과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을 비롯해 출루율(.444)과 장타율(.667)까지 모두 리그 1위를 휩쓸며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고,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대호가 일본 진출을 하기 전인 2011년까지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고의 기량으로 팀을 이끌며 팬들에게 좋은 기억만을 안기고 떠난 이대호였다. 그리고 그는 일본에 가서도 베스트9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2015년에는 베스트9은 물론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일본시리즈 MVP까지 선정되면서 일본리그까지 평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대호는 꿈과 도전을 택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25인 로스터에 진입한 이대호는 갖은 우려와 부정적인 전망을 뒤로한 채 104경기 74안타 14홈런 49타점 33득점 2할5푼3리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대호는 '여전히' 강한 모습으로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롯데는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최형우가 경신했던 FA 최고액 4년 100억원을 단숨에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5억엔(약 51억원), 시애틀에서 옵션 포함 400만 달러(약 47억원)를 받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그리 놀라운 규모는 아니다.

그리고 굳이 하나 더 이유를 찾자면 바로 이대호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가치 때문이다. 부산 하면 롯데, 롯데 하면 이대호이고 이대호 하면 롯데, 그리고 부산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두 개의 외국 리그에서 활약한 뒤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며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한 사례는 전무하고, 앞으로도 나올까말까 한 일이다. 이대호의 귀환에, 부산은 이미 들썩이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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