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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프리뷰] '닮은 듯 다른' KT&G와 SK의 대결, 누가 이길까?

기사입력 2008.03.28 10:59 / 기사수정 2008.03.28 10:59

장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준영 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의 6강 플레이오프(이하 PO)가 29일 KT&G와 SK의 경기로 시작된다. 시즌 전적을 보면 KT&G가  SK에 4승 2패로 우세하다. 게다가 SK는 세 번의 홈경기 중에서도 두 번이나 패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SK는 거침없는 5연승을 내달리며 PO 진출에 성공했고, KT&G는 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에서 3승 6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여기에 더해 양팀의 가드인 주희정(KT&G)와 김태술(SK)는 각각 정규리그 어시스트 1,2 위는 물론 베스트 5에도 선정되었다. 양팀은 수치상으로도 상당히 예측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양팀의 공통점은 뛰어난 '가드' 뿐이다.

전반전 < 주희정 vs 김태술 '10점의 의미를 바꿔라!" >                                                                                                                                                             

시즌 어시스트 1위와 2위를 각각 기록한 주희정과 김태술이다. 정규리그 베스트 5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며, 이들을 지도한 교사까지 똑같다. 어시스트뿐 아니라 이들은 득점도 매우 비슷하다. 두 선수다 시즌 평균 득점이 10점으로 가드로서는 적당한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들이다. 

그러나 10점은 같은 10점이 아니다. 주희정의 10점은 전술적인 부분에 기인해 나온 점수다. 때문에 주희정이 순조롭게 득점을 올렸다는 것은 팀 전술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태술의 10점은 팀의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나오는 10점이다. 즉 용병들의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방성윤이 부진할 때 김태술은 스스로 골을 넣는 쪽을 선택한다.

때문에 김태술의 득점이 성공할수록 SK는 전술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큰 무대 경험이 전무한 김태술은 체력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으므로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주희정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 < 방성윤 vs양희종  '창과 방패' >

국내 선수들 중 시즌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준 방성윤과 올 시즌 발군의 수비력을 보여준 양희종은 연세대 선 후배 사이다. 서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시즌 중 맞붙은 둘의 대결에서 양희종은 방성윤의 외곽슛을 철저하게 막아내며 팀의 승리에 공헌을 했다.

여기에 양희종은 시즌 수비5걸에 선정된 은희석과 이현호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들 중 한 명만 출전을 하더라도 주희정을 도와 김태술의 패스를 차단하거나, 양희종을 도와 방성윤의 외곽슛을 차단할 수 있다.

연장전 < 외국인 선수들의 싸움  '경기는 해봐야 아는 법!' >

양팀의 네 명의 용병들은 전문가들로부터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단순 수치만 비교한다면 KT&G의 챈들러(23득점 9리바운드)와 커밍스(19득점 6리바운드)가 SK의 로빈슨(17득점 7.5리바운드)와 클라인허드(19득점 10리바운드)를 앞선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 수치상 비교일 뿐이다.

실제로 SK의 로빈슨과 클라인허드는 KT&G의 두 선수에 비해 출전시간이 평균 4분 정도가 적다.  게다가 클라인허드는 골밑에 누가 오더라도 10개의 리바운드는 잡아낼 수 있을 만큼 든든하게 골밑을 지킨다. 득점 또한 시즌 중 한 경기에서 35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 이들의 능력을 백중세라고 본다면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KT& G의 강점과 약점 '수비는 괜찮은데…. 슈터가 없어'

KT&G는 뛰어난 가드와 수준급 용병에 뛰어난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수비가 상당히 단단한 팀이라는 것은 그들이 강점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식스맨 상을 수상한 김일두도 있다. 온몸을 다해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는 김일두의 존재 또한 KT&G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려줄 슈터가 없다. 유도훈 감독은 "모두가 슈터다."라고 했지만 정말로 '모두가 슈터'인 SK에 비하면 KT&G는 초라하게 비칠 수 있는 수준이다. 단기전에서 '수비가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은 어느 스포츠에나 적용이 되는 명제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는 '비기'가 있을 때이다. 결정적 역할을 할 선수가 없는 KT&G는 또 다른 명제 '단기전에서는 뛰어난 선수 하나만 나오면 이긴다.'라는 것을 곱씹으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를 이다.

KT&G의 강점과 약점 '화끈한 공격력…. 방성윤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경기'

방성윤은 당초 예상보다 1개월을 앞당겨 코트에 복귀했다. SK가 방성윤 없이 6강 PO근처까지 시즌을 잘 치러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성윤이 있었기에 6강 PO에 들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 방성윤이 복귀 전에서 32득점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으나 이후 3경기에서 평균 16점에 그치며 팀의 3연패를 지켜봤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김진 감독은 올 시즌 자신에게 전권을 부여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김기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 수 조화를 이루어냈다. 여기까지는 감독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시즌 최종전인 KCC전 방성윤은 35득점을 퍼부으며 PO행을 결정 지었다. SK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자 약점은 방성윤이다. 슛이 정확히 들어가는 날의 방성윤은 아무리 수비를 타이트 하게 해도 득점을 하고야 만다. 그러나 아직 부상도 남아있고 체력적으로도 부족한 방성윤이 슛 난조를 보이며 흔들릴 때 SK의 공격은 골밑 일변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히든카드

-KT&G 양희종 '고등학교때까진 슈터'

올 시즌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루키 양희종은 고등학교때까지 득점이 많은 슈터였다. 그리고 대학에서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를 보여준 양희종 이다. 때문에 수준급 외곽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 경기 그를 공격적 전략으로 사용할 순 없지만 한 경기 정도는 그를 공격적으로 기용한다면 KT&G에 승리를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다.

-SK 문경은, 전희철 '노장은 죽지 않았다'

문경은과 전희철은 한국 농구의 주춧돌이었으며, 코트에서는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그러나 방성윤은 문경은의 외곽포와 전희철의 골밑을 뛰어 넘어 버렸다. 방성윤의 등장과 함께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든 전희철은 올 시즌 커리어 로우를 기록 중이다.

문경은 또한 서장훈에 이어 역대 KBL 통산 득점 2위의 자존심을 구기는 시즌을 보냈다. 만약 이들이 PO에서 '부활'한다면 SK는 6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방성윤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주마'

6강 PO의 키는 누가 뭐라고 해도 방성윤이 쥐고 있다. 그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KT&G가 웃을지 SK가 웃을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KT&G vs SK 6강 플레이오프 일정

3월 29일 (토) 안양

3월 31일 (월) 잠실 학생

4월  2일 (수) 안양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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