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공허한 해명보다 진정한 반성이 필요한 때다. 특히 방송인, 개그맨이 아닌 가수 박명수, DJ G-Park으로서 더더욱 그렇다.
박명수는 해외 유명 DJ의 인터넷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DJ 하드웰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DJ가 '하드웰 온에어'를 클럽에서 틀었을 때"라는 글과 함께 클럽에서 공연하고 있는 박명수의 영상을 게재하면서부터다.
'하드웰 온에어'는 하드웰이 진행 중인 팟캐스트다. 박명수가 재생한 음악에는 하드웰의 멘트가 담겨있으며, DJ 쥬웰즈&스팍스의 최신곡 '그랜드 오페라'가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랜드 오페라'는 지난 6일 정식 발매된 곡이라 박명수가 음원을 사지 않고 무단 추출해 사용했다는 의혹도 피할 수 없는 상황.
논란이 불거지자 박명수는 인스타그램에 "일단 선곡이 잘못된 건 맞습니다. 대형클럽 옥타곤에서는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치 않고 aiff파일을 대부분 사용합니다. 순간적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좀 더 선곡에 신경 쓰겠습니다. 하드웰과 원작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더 좋은 set으로 보답하겠습니다"고 대처했다.
박명수가 언급한 aiff 파일은 개인용 컴퓨터와 기타 오디오 전자 장비에서 소리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오디오 파일 형식으로, 고품질 오디오 CD를 만들 때 사용한다. 이와 관련 DJ 제로는 "하드웰 온에어 aiff 파일도 가지고 있다니. 대단한 명수옹 아니면 128k를 aiff로 바꾸는 연금술을 하시나"라고 지적했다. 박명수의 해명에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박명수의 글에는 원작자를 향한 사과와 창작자로서 반성이 담겨있지 않다. 하느니만 못한 형식적인 해명은 개그맨 박명수를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하게 했고, 가수 박명수가 지녀야 할 자존심과 직업정신은 내팽개쳐진 상태다.
지금 박명수에게 필요한 것은 이 상황을 모면하는 게 아니라 DJ G-Park으로서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다. 박명수가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의 창구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18일 방송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을지 많은 대중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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