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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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역습에 '혼이 난 경남'

기사입력 2008.03.18 00:07 / 기사수정 2008.03.18 00:07

김지훈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지훈 기자] 개막전 화끈한 공격축구로 대구FC에 승리를 이끌어낸 경남FC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남은 K-리그 2라운드에서 광주 상무의 탄탄한 수비력과 역습에 일격을 당하면서 0-2으로 패배하였다.

경기 초반은 광주가 탄탄한 수비력과 강한 압박으로 인해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역습을 기초로 한 광주의 공격은 최재수의 오버래핑에서 시작되어 박규선의 빠른 발과 김승용의 일대일 돌파마저 진가를 발휘, 시종일관 경남을 괴롭혔다.

경남의 막혀버린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지난 경기 두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서상민과 빠른 발을 가진 박종우가 오른쪽을 공략하고자 노력했지만, 광주의 변칙적인 수비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장 김효일이 나섰다. 김효일은 선수들의 템포를 조절하며, 주 공격라인인 박종우와 서상민에 칼날 같은 패스로 볼 배급을 시도하며, 차근차근 광주 위주의 분위기를 경남 쪽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김효일의 노력은 전반 19분 박종우에게 패스한 공을 이용승이 헤딩으로 마무리, 광주 골문을 향하면서 한 차례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에 비해 한 층 두터워진 광주의 수비진은 경남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답답해진 경남은 돌파보다는 중거리 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광주의 수비에 번번이 차단당했다. 경남의 공세를 차분히 막아내며 역습 기회를 노리던 광주는 전반 37분 최재수가 패널티지역 왼쪽모서리에서 굴절된 공을 잡아 이길훈에게 연결했고 이길훈은 침착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 광주에 첫 골을 선사했다.
 
광주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경남은 더욱더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광주의 파상공세 속에서 경남의 수비진은 쉬운 볼 처리조차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김근철의 예리한 프리킥으로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여러 차례 광주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용승을 실바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K-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실바는 저돌적인 돌파로 광주 수비진들을 괴롭히며 골 기회를 노렸지만 오히려 골은 광주에서 나왔다.후반 11분 광주는 역습 기회를 맞았고 공격을 빠르게 전개해나갔다.

이에 경남 이광석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면서까지 수비하자 여의치 않다고 여긴 박규선은 공을 페널티 중앙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명중에게 연결, 김명중은 논스톱 슛으로 광주의 추가 득점을 이끌어냈다.

두 골을 뒤진 경남은 공오균과 김영우를 투입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지만 광주의 수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졌다. 경남은 만회골을 위해서 공오균을 평소 포지션이 아닌 왼쪽 사이드 자리에 김영우를 공격 전반을 담당하는 자리에서 서면서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워진 양쪽 사이드들의 공격 가담을 높이는 공격을 위한 전략을 내놨다.

이러한 공격의 전환을 보인 경남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영우가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김영우는 박종우의 중거리 슛의 빌미가 된 패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부지런히 광주 수비진을 괴롭히는 등 만회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경남의 만회골은 쉽게 나올 수 없었는데, 이는 실바나 정윤성 등 또 다른 공격 자원이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실바는 아직 기존 선수들과 호흡 부재의 모습을 보이며 잦은 오프사이드를 범해, 공격 기회를 수포로 돌렸다. 후반 막판까지 광주의 골문을 노리던 경남은 결국 광주의 수비에 막혀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이 날 경남의 수비진은 노련미 짙은 수비수답지 않은 볼 처리 미숙과 호흡 부재로 광주의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광주에 두 골을 허용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깨치고 리그 초반 돌풍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팀의 특수성 상 매년 선수 이동 폭이 넓은지라 조직력을 맞추기 어려워 매 경기마다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선수 개인이 가진 능력조차 제대로 보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광주는 수비가 매우 견고해짐은 물론 그 수비를 기초로 삼아 공격수들의 빠른 발을 더해 역습을 위주로 한 공격을 선보이면서 홈 개막전이었던 성남 전에서는 무승부를,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승리를 얻는 등 강팀과 호각세를 보여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보여줬다.

한편, 경남은 19일 창원에서 컵대회 개막전으로 FC서울과 경기를 치르며 광주는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경기를 치른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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