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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제주, 적지서 짜릿한 완승!

기사입력 2008.03.15 18:53 / 기사수정 2008.03.15 18:53

한문식 기자

2008 K리그 2Round 리뷰 - 대전 시티즌 VS 제주 유나이티드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개막전 나란히 2-0 패배를 당한 두 팀의 탈꼴찌를 향한 대결이 오늘(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대전의 '천재' 고종수와 제주의 '신성' 구자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오늘의 경기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 출장을 하며 맞대결을 펼쳤다.

대전은 초반부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분, 제주 키퍼 한동진의 골킥 미스로 흐른 볼이 대전의 이여성에게 연결되며 정면에서 슈팅을 때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경기는 시작되었다.

제주는 초반 탐색전 형식으로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반 10분부터 공세를 취하기 시작한다. 제주의 첫 슈팅은 전재운의 발끝에서 터졌다. 대전의 미드필더 가운데 진영에서 오른발로 때린 슛은 대전의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났다. 대전은 고종수의 게임조율에 박성호에게 볼을 많이 연결해서 결정짓는 방식의 패턴으로 공세를 취했다.

이에 반해 제주는 짦은 패스로 공간침투로 인한 플레이. 그리고 투톱으로 나선 브라질용병 빠찌와 히칼딩요의 의존하는 형식으로 맞불작전에 나섰다. 전반 26분 대전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전재운이 아크서클 왼쪽부근의 빠찌에게 땅볼패스로 연결하고 빠지가 왼쪽 골문을 겨냥한 슛을 때렸다. 최은성이 완전히 놓치면서 때린 슛이지만, 골대 앞에는 이성운이 있었다. 이성운은 침착하게 골을 걷어내고 실점위기를 벗어난다.

제주는 이때부터 몸이 풀린 듯 위협적인 공세를 취하기 시작한다. 대전은 홈경기임에도 제주의 적극적인 공세에 의해 휘둘리기 시작했다. 이에 김호 감독은 김민수를 불러들여 사이드에게 적극적인 침투를 주문한다. 대전은 측면돌파 이후의 패스가 부정확하여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대전은 전반 39분 김용태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로 돌아가며 계속해서 득점을 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애초 구자철에 의해 게임이 진행되리라 예상했지만, 오늘은 전재운이 거의 게임을 지배했다 싶을 정도로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조율 능력으로 대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전재운은 다시 한번 미드필더 진영에서 왼발슛을 때리지만, 다시 한번 크게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대전의 '휴지 폭탄 세리머니'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어 2분 정도 지체된 상태에서 후반전이 시작된다.

제주는 후반 4분 이정호가 슈팅을 날려보지만 또다시 이성운에게 걸리며 아쉽게도 득점에 실패하고 만다. 이성운이 골문 앞에 있어서 막은 슈팅은 벌써 2번째. 제주입장에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대전의 입장에선 계속해서 유효슈팅을 허용함으로써 불안함이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제주의 적극적인 공세 속에 후반 11분에 히칼딩요의 개인기 돌파로 올려준 볼은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간다. 오승범을 완벽하게 놓친 대전수비진은 결국 오승범의 오른발슛에 득점을 허용하고 만다.

대전은 실점 뒤 김용태를 불러들이고 곽철호를 투입하며 동점을 위한 전술적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주가 득점 뒤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전 진영을 파고 들었다. 대전은 측면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루트는 제주의 수비력에 번번히 막히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고종수는 전반보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는지 이어지는 패스마다 번번히 차단당하며 공격권을 제주에 넘겨주며 계속해서 제주의 공격에 휘둘렸다. 대전은 공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비마저 중간마다 집중력 저하로 제주의 계속되는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대전은 결국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승범이 넘겨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빠찌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추가실점을 당하게 된다.

이미 경기의 승부가 결정난것을 안 알툴 제주 감독은 히칼딩요와 오승범, 이동식을 불러들이며 여유를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은 계속해서 만회하려 사력을 다했다. 추가시간은 휴지 폭탄 세리머니 및 중간 중간마다 거친 파울로 인해서 무려 9분이나 적용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7분 정도 가량이 적용되었다. 대전은 고종수의 왼발과 박성호의 포스트플레이로 승부를 결정지으려 하였지만, 박성호는 완벽하게 마크당하며 결실을 맺지 못했다. 대전은 막판 고종수의 슈팅마저 빚나가며 결국 승부는 2-0 으로 끝이 나게 된다.

오늘 경기는 앞으로 대전이 힘든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대전은 작년의 주전들을 대거 이적시키며 팀 컬러를 젊게 변화시켜 '젊은 축구'를 표방했지만, 역시 팀내 확실한 구심적이 필요한 노장선수들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제주가 용병선수들이 결정을 지어주었듯, 용병선수의 아쉬움이 그대로 나타난 순간이었다.

제주의 알툴감독은 오늘의 승리로 기분 좋게 2경기 만에 승점 3점을 따내며 개막전 완패를 만회했다. 이에 반해 대전은 수원전 2-0 패배에 이어 또 한 번의 2-0 패배를 당하며 18076명의 대전 홈관중을 실망시켰다. 대전은 개막전패배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게 됐다.

대전은 4일 뒤 서울에게 패배한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컵대회 개막전을 갖는다. 대전이 컵대회를 통해 2연패 뒤 첫 승의 감격을 누릴지 아니면, 컵대회를 정규리그의 시험대로 삼을지는 아직 모른다. 최은성 골키퍼는 경기가 끝난 뒤 '김형일의 부재가 안타까웠다.'라고 했을 만큼 공격진보다는 수비불안이 하루빨리 해결 해야 숙제로 떠올랐다. 수비력이 강하면 이기진 못해도 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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