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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1] 박광철, 미국진출 무산의 한 풀까?

기사입력 2008.03.14 17:36 / 기사수정 2008.03.14 17:36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5일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어리나에서 열리는 드림 1 - 라이트급 16강전은 K-1과 프라이드 운영진의 합작으로 기존의 히어로스가 명칭이 바꿔 열리는 대회다.

이 날 경기에는 프라이드의 소멸 후 K-1이나 UFC 같은 메이저단체와 계약을 맺지 않았던 일본의 라이트급 강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16강전 참가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보쿠 고테쓰'라는 낯선 이름의 선수가 바로 이 글에서 다룰 재일교포 박광철(朴光哲)이다. 보쿠 고테쓰는 朴光哲을 일본어로 읽은 것이다.

종합격투기 입문 이전, 복싱을 수련한 박광철은 2005년 K-1 MAX(-70kg)에 출전하며 비록 샘 스타우트(2승)와 니타 아케오미(30승 3무 10패)에게 판정패했지만 K-1 무대에 설정도로 상당한 입식타격능력의 소유자다. 종합격투기 선수로는 13승 1무 3패를 기록 중인 스타우트는 UFC에서 활동 중이다.

2001년 종합격투기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슈토의 -70kg 아마추어 챔피언 자격으로 프로에 데뷔한 박광철은 슈토 -70kg 환태평양 챔피언(2005년 1월 29일-2005년 12월 17일)과 케이지포스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참가(2007년 12월 1일, 판정패)라는 경력을 갖고 있다.

히어로스에서 포르투갈/브라질의 무술인 루타 리브리의 강자인 알렉산드리 프랑사 노게이라(13승 2무 4패), UFC 73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던 에르메스 프랑사(18승 6패)에게 승리를 거둔 것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링 기반의 슈토와 철창 기반의 케이지포스에서 모두 강자로 활약했다는 것은 기량이 안정됐고 환경적응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링에서 열리는 격투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본에서 사실상 유일의 철창대회인 케이지포스는 케이지 워리어(영국)-NEFSP(핀란드)-워리어스 렐름(오스트레일리아)-팡지아 파이츠(미국 캘리포니아)-ROTR(미국 하와이)과 함께 WWCN(월드 와이드 케이지 네트워크) 소속 단체다. WWCN은 철창대회의 원조이자 대부인 미국의 UFC와 유사한 규정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UFC에 선수를 추천하기도 한다.

따라서 박광철이 케이지포스 챔피언전을 앞두고 '일본을 정복하면 미국이다.'라는 포부를 밝힌 것도 전혀 허언이 아녔던 것이다. 당시 박광철은 넘어진 후 일어나는 것이나 경기장 구석에서 움직임 등에서 링보다 철창이 더 낫다면서 UFC 뿐 아니라 미국의 중견 철창단체인 스트라이크포스와 엘리트XC 진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광철은 아쉽게도 아르투르 오우마하노프(7승 2패)에게 판정패하며 미국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러시아의 특수부대로 명성이 높은 스페츠나즈 소속이었던 오우마하노프는 케이지포스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컴뱃삼보 -65kg 우승과 현대 5종경기(사격/펜싱/수영/승마/육상) 세계선수권 2위라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로 이번 드림 라이트급 16강전에도 참가한다.

물론 현재 드림의 경량급 수준은 메이저대회로 손색이 없다. 따라서 이번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미국진출실패의 한을 풀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체급 세계 10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요아킴 한센(16승 1무 6패)이다.

슈토 -70kg 챔피언(2003년 8월 10일-2003년 12월 14일)을 지낸 그는 프라이드에서 루이스 아제레두(12승 7패)와 이브스 에드워즈(33승 1무 13패), 이마나리 마사카즈(14승 1무 5패)를 격파했고 히어로스에서는 우노 카오루(24승 4무 10패), 슈토에서는 제이지 칼반(14승 1무 1패)과 고미 다카노리(28승 3패 1무효)에게 승리했다. 히어로스와 프라이드 라이트급 챔피언인 칼반과 고미에게 모두 이긴 세계 유일의 선수라는 것만으로도 그의 가치는 충분하다.

박광철보단 떨어지나 복싱을 기반으로 한 타격도 상당하며 1999년 지우짓수 유럽선수권 우승과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아이슬란드 통합 실전레슬링선수권 2연속 우승(1999-2000)이란 경력이 말해주듯 유술에 조예가 깊다. 경험과 기량, 객관적인 전력에서 박광철보다 한 수 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UFC 챔피언도전권자를 격파했던 박광철이 반드시 지란 법도 없다. 신체조건에선 대등하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며 타격위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다면 판정승도 가능하다. 박광철이 한센을 꺾고 자신의 기량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요아킴 한센 : 보쿠 고테쓰 (朴光哲) / 라이트급 16강전

요아킴 한센

생년월일: 1979년 5월 26일 (만 28세)
신체조건: 175cm 69kg
국적: 노르웨이
기본기: 지우짓수, 복싱
종합: 16승 1무 6패 / 주요승리 - 루이스 아제레두, 이브스 에드워즈, 이마나리 마사카즈, 우노 카오루, 제이지 칼반, 고미 다카노리, 사토 루미나, 나카야마 다쿠미
주요경력: 1999년 지우짓수 유럽선수권 우승,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아이슬란드 통합 실전레슬링선수권 2연속 우승(1999-2000), 슈토 -70kg 챔피언(2003년 8월 10일-2003년 12월 14일)

보쿠 고테쓰 (朴光哲)

한글명: 박광철
생년월일: 1977년 5월 27일 (만 30세)
신체조건: 175cm 72kg
국적: 대한민국
기본기: 복싱
종합: 13승 1무 4패 / 주요승리 - 알렉산드리 프랑사 노게이라, 에르메스 프랑사
입식: 2패 (2005년 K-1 MAX, 샘 스타우트와 니타 아케오미에게 판정패)
주요경력: 2001년 슈토 -70kg 아마추어 챔피언, 슈토 -70kg 환태평양 챔피언(2005년 1월 29일-2005년 12월 17일), 케이지포스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 참가(2007년 12월 1일, 판정패)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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