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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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동원 역대 1위' LG, 그 비결은?

기사입력 2008.03.13 12:30 / 기사수정 2008.03.13 12:30

박형규 기자

관중 동원 능력에 있어서 자타공인 1인자로 불려지는 LG 트윈스. LG는 서울이라는 큰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90년대 중반 '신바람 야구'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프로야구 계의 흥행 보증 수표와도 같은 구단이다. 

97년 100만 관중을 동원하기도 했던 LG는 지난 시즌 김재박 감독의 부임으로 팬들의 새로운 기대심리가 작용하며 901,172명(8개 구단 중 1위)의 관중을 동원했다. 또한, 1982년 전신 MBC 청룡 시절 부터 현재까지 LG는 가장 많은 관중(1766만 4266명, 통산 1위)을 동원한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비록, LG는 2002년 한국 시리즈 준우승 이후 그들의 열혈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보여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LG는 꾸준한 마케팅 전략으로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았다. 관중 몰이에 성공한 LG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1. 2004년 ~ 2006년 외야응원시도

LG는 8개구단 중 처음으로 약 3년간 외야응원을 시도했다. 그 당시 내야응원이 주를 이루었던 한국 프로야구에서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2004년 프로야구 관중들의 그라운드 시야 확보를 위해 내야 펜스를 대폭 낮추어타자들의 강한 파울타구가 지켜보던 관중들에게 날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여 실려나가는 관중들도 더러 있었다.

이에 LG는 관중들이 야구 경기가 아닌 내야 응원단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의한 파울타구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하여 응원단을 외야로 옮기게 된다.

야구장에 오는 관중들은 크게 2부류로 나눌 수 있다. 조용히 야구 경기를 음미하며 분석하시면서 보시는 분들, 일상을 탈피하여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열광하며 보시는 분들. 응원단의 외야 이전은 이 2부류의 관중들을 분리시켜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혀 주었다. 게다가 내야와 외야의 가격 차별화를 통해(평일기준: 내야-6000원,외야-3000원)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켜주었다.

그러나 2007년 외야응원은 4년만에 내야응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타 팀 보다 항상 많은 관중이 입장하지만, 외야 응원이 경기장을 찾는 홈 관중들의 목소리를 한데 응집시키지 못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3년간의 시도 였지만, 이 전략은 LG팬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적절한 마케팅이었다.

#2. 프로야구의 최초 남자 장내 아나운서

"승리를 부르는 그 이름, 앉아쏴! 조인성", "만루 홈런의 사나이, 대기만성! 최동수"

LG의 홈경기 시에 항상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바로 LG의 장내아나운서 허지욱 아나운서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남자 장내 아나운서로서 LG팬들의 목소리를 한데 집중 하기 위해 항상 소리치고 있다.

원정팀 입장에선 허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나올때마다 기가 죽을 수 밖에 없고, 홈팀 LG의 관중들은 흥에 겨워 열광을 한다. LG의 공격시에 타자가 등장할 때 마다 울려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LG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기에 박진감을 넘치게 한다.

#3. 선수의 얼굴이 들어간 입장권

2007년 LG는 선수들의 모습이 들어간 입장권을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LG는 선수들의 모습이 들어간 입장권을 다 모아오는 관중에게 조그만한 선물을 제공했다.

이 입장권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LG 열성팬들은 입장권을 수집하여 소장할 수도 있고, 입장권을 모으기 위해 LG 홈페이지 쌍둥이 마당에서 입장권을 교환하기 위한 팬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하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4. 2호선 종합운동장역. '메트로 박'

프로야구 시즌에 2호선 종합운동장역을 지나가게 되면,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 바로 LG의 외야수 '쿨가이' 박용택이다. LG를 좋아하는 팬이나, 그저 종합운동장역을 지나가게 되는 일반 시민들까지 서울의 진정한 주인은 LG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적절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었다.  


팬들에게 다가가 열광을 이끌어내는 마케팅. LG의 '관중 몰이'에는 위와 같은 노력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8구단이 탄생하는 등 위기를 맞이했던 프로야구가 '진정한 야구 중흥'을 이루기 위해 '팬'들의 끊임없는 발걸음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관중 동원'에 성공했던 LG. 그들은 과연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6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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