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09 09:52 / 기사수정 2008.03.09 09:52
▲ 승리 소식을 전하는 슈투드가르트 구단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병호] 지난 시즌 챔피언 VFB 슈투트가르트가 브레멘을 제압하고 대외컵 티켓 확보에 대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슈투트가르트는 8일 (이하 현지시간)에 벌어진 분데스리가 23R(슈투트가르트에게는 22R) 경기에서 '독일 대표팀 스트라이커' 마리오 고메즈(22)의 해트트릭과 카카우의 두 골, 그리고 메르테자커의 자책골을 포함하여 총 6골을 퍼부으며 3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브레멘에 6-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전반 초반은 브레멘의 페이스였다. 이틀 전 글래스고 레인저스와의 UEFA컵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대2로 패했던 브레멘이었으나 이 날 경기의 선제골은 브레멘의 몫이었다. 브레멘의 공격수 휴고 알메이다는 9분경, 왼쪽에서 로젠베리가 크로스 해준 공을 방향을 바꾸는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한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20분, 마리카가 방향을 돌려주는 절묘한 힐패스를 선보였고, 이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마리오 고메즈에게 연결되었다. 고메즈는 키퍼마저 제치고 슛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브레멘은 이후 알메이다에게 결정적인 두 번의 찬스가 왔으나 한번은 크로스바를 맞추었고, 키퍼와 단독으로 맞설 수 있었던 상황에서는 재빨리 튀어나온 키퍼 덕분에 찬스를 놓치고 만다.
보통 넣을 만할 때 못 넣어주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경우를 꽤 볼 수 있다.
이 날 경기도 그러한 경우에 해당했다. 전반 막판 브레멘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커트를 해낸 슈투트가르트는 바스튀르크에게 연결해 주었다. 그리고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어와 있는 브레멘 진영을 향해 단독 드리블을 해 들어가다가 옆에 들어오는 고메즈에게 연결을 해주었고, 고메즈가 마무리를 지으며 역전에 성공한다. 전반전 스코어 2-1. 홈팀 슈투트가르트가 처음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후반전 역시 초반 페이스는 브레멘이 가져갔다. 후반 초반 브레멘은 상대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찬스를 잡을 뻔했으나 아쉽게 무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승리의 여신은 브레멘을 버리지 않았던 모양인지 60분에 수비수인 보에니쉬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 들어오며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슛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65분 앞선 골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부시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카카우를 잡지 못하고 패스를 허용하였고, 카카우는 중앙에서 쇄도하는 고메즈에게 연결해 주었다. 이 공을 고메즈가 마루리를 지으며 다시 슈투트가르트가 3-2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뒤에는 브레멘의 공격 작업을 커트하여 패스를 연결하였고, 조금 전 골 장면과 위치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골 넣는 사람과 어시스트 한 사람의 역할만 바뀐 상황이 다시 나왔다. 고메즈는 카카우에게 연결하였고, 카카우는 골을 성공시켰다.
브레멘의 저력 또한 무서웠다. 77분경, 보에니쉬가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헌트를 보며 패스를 해주었고, 헌트는 중앙으로 방향 전환을 하여 로젠베리에게 패스를 해주었고, 로젠베리가 한 골을 만회한다. 그러나 브레멘의 추격은 여기가 끝이었다.
84분에는 마냥이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같은 편 메르테자커를 맞고 들어가버렸으며, 87분에는 바스튀르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카카우에게 연결한 공을 카카우가 마무리 지으며 6대 3까지 스코어는 벌어진다. 설상가상으로 89분, 브레멘의 핵심 수비수 메르테자커는 단독 드리블을 하는 고메즈에게 뒤늦은 태클을 하며 프로페셔널 파울로 퇴장까지 당한다.
최종 스코어 6-3. 슈투트가르트는 승리를 거두며 최근 리가 3연승의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고, 포칼에서의 탈락으로 내년 유럽 대항전 진출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5위 샬케에 4점차로 접근하고 있다. 오는 수요일, 덜 치른 한 경기의 상대가 최하위 팀인 코트부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1점차까지 좁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 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슈퍼' 마리오 고메즈는 한 골을 추가한 루카 토니와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브레멘은 이 경기의 패배로 인해 아직까지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그들의 말이 무색하게 선두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이 7점으로 벌어져 버렸다. 오히려 그들 아래에 있는 함부르크가 일요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2위 자리가 바뀌게 되어 버릴 수도 있다.
한편 분데스리가 선두인 바이에른은 토니와 리베리의 연속골로 칼스루헤에 2-0으로 승리하였으며, 며칠 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샬케는 빌레펠트를 상대로 바렐라와 하릴 알틴톱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두며 리가 3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밖에 프랑크푸르트와 보쿰, 뒤스부르크와 한자 로스톡은 각각 1-1로 무승부를 기록하였고,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마가트 체제의 불프스부르크는 코트부스를 3-0으로 제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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