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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K리그 개막전] 포항 VS 전남 '용광로 더비'

기사입력 2008.03.05 16:31 / 기사수정 2008.03.05 16:31

한문식 기자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를 뜨겁게 달굴 포항과 전남의 '용광로 더비'로 2008년의 K리그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작년 기적의 K리그 우승신화를 일궈낸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사상 첫 FA컵 2연패의 신화를 작성한 'FA컵 챔피언' 전남 드래곤즈의 대결이 3월 8일 15:00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다.

같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양팀은 모기업과는 관계없이 팀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최근 5경기는 전남이 1경기 앞서고 있어서 더욱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파리아스 매직의 포항이냐 항서 매직의 전남이냐? 마법사들의 마법 같은 축구를 팬들은 기대를 하고 있다.



▶ 박항서, "경남에서 진 빚 전남에서 갚아주마"

'도민구단 열풍'을 일으키며 K리그의 판을 갈아엎은 경남 FC. 전문가와 팬들은 "까보레, 뽀뽀의 투맨팀이 아니냐?" 라는 비아냥 거림속에 서도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정규리그 4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박항서의 경남은 이내 창단 첫 우승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나섰다. 상대팀은 정규리그 5위인 포항이었다. 결과는 1-1 무승부 뒤 연장 접전까지 1-1이 유지되며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아쉽게 패배하고야 만다.

박항서 감독은 패배를 받아들이고 내년시즌에 대한 빠른 구상에 들어가지만, 시즌 내내 문제가 없어 보이던 구단과의 마찰이 끝내 폭발하며 일이 커지게 되자. 박항서 감독은 자진해서 사퇴하고 만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던 작년 시즌이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공석이 된 전남 감독자리를 허정무의 후임자로 낙점받은 박항서는 재취업에 성공한다. 작년 시즌은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았을 시즌이었을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이제 전남에서 경남과 다른 새판을 짜야 한다. 새 축구의 부담도 부담이지만, 작년 자신에게 아픔의 시발점이 된 포항부터 잡고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남궁도, 전라도를 떠나 경상도에서 '새 출발'

2001년 전북에서 프로데뷔, 2005년 전남 이적, 2006년 상무(광주) 입대.
그의 포항 이적 전 프로경력이다. 전라도 팀 일색이다. 이제 그는 7년이라는 전라도 생활을 청산하고 경상도라는 '미지의 세계'로 도전을 하게 됐다. 통산 132경기에 23골 11도움을 기록한 남궁도의 커리어의 정점은 군인 2년차였던 07시즌이었다.

작년 28경기 출전 9골 1도움으로 프로데뷔이래 최고의 성적을 보냈던 남궁도로 군생활 말년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제 사회로 나와야 할 때가 되었다. 당연히 그는 전남으로 원대복귀가 예상되었지만,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전해온다.

그것은 바로 전남이 아닌 포항으로 제대했다는 사실. 파리아스 감독이 남궁도의 공격성을 높이 샀기에 주저 없이 바로 강철제국의 일원으로 합류시킨다. 이유야 어쨌건 남궁도는 전라도와 친정팀 전남을 떠났다는 사실. 새 술을 새 병에 담듯이 경상도라는 새로운 환경과 포항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남궁도이다.

친정 축포로 시작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큰 경기에 강한 송정현 "개막전 축포는 나의 것"

2006 FA컵 결승전과 2007년 FA컵의 결승전의 공통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전남의 2연패라 할 수 있지만, 하나를 빼먹었다. 그것은 바로 송정현의 한방에 의해 우승의 향배가 결정났다는 것이다. 2006년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2007년 FA컵 결승전에서는 포항과의 원정 2차전에서 선제골과 역전 골을 넣으며 역시 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리고 개막전에 대한 추억도 짜릿하다. 2007년 K리그 개막전 성남 원정경기에서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개막전 축포를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이와같이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송정현은 사실 포항에게도 강하다.

작년에 K리그 정규리그에서 강민수의 선제골을 프리킥상황에서 정확하게 연결해 팀의 2-1승리에 기여했고, 아시다시피 2007 FA컵 결승 2차전 포항원정경기에서는 2골씩이나 넣으며 포항의 사상 첫 '더블'을 좌절시킨 바 있다. 고비처마다 포항에 간담을 서늘케 했던 송정현이 있다. 큰 경기에 강한, 포항에 강한 송정현은 개막전 축포와 승리를 자신한다.


▶ 파리아스의 포항이냐? 박항서의 전남이냐?

개막전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개막전 승률이다. 양팀 사령탑의 개막전 성적은 어떻게 될까?

포항 스틸러스의 파리아스 감독은 최순호 감독의 후임자로 05년 K리그에 데뷔를 했다. 파리아스의 개막전 전적은 3전 2승 1패다. 특이할 만한 점은 05년 인천 원정에서 1-0 패배 이후 06년, 07년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냈다는 사실이다. 이에 반해 박항서 감독의 개막전 전적은 2전 2무가 말해주든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단지 아쉬울 뿐이다.  그렇다면, 팀의 개막전 성적은 어떨까?

파리아스가 지휘봉을 잡기 전인 04년부터 최근 5시즌을 살펴보면 5전 1승 1무 3패로 매우 저조한 성적이었다. 전남도 박항서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기 전 5시즌을 살펴보면 5전 2승 3무로 개막전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2000년 들어서 개막전에서 단 한 번 패배를 기록했던 (01시즌 성남 원정 2-1패)날 1패를 빼면 개막전 8전 4승 3무 1패이다. 개막전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전남이다.

감독의 개막전 전적은 포항이, 팀의 개막전 전적은 전남이 앞선다고 할 수 있는데, 감독이든 팀이든 목표는 하나다. 바로 개막전 승리이다. 둘 중 한팀만이 웃을 수 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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