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故 유재하의 목소리가 넓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의 목소리를 극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에 따뜻함을 안긴다.
4일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가 개봉했다. 영화의 제목 역시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빌려왔다. 그만큼 영화의 시작과 끝까지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 바로 이 유재하의 음악이다.
'사랑하기 때문에'의 장르는 코미디다. 배우 차태현을 비롯해 김유정, 서현진, 성동일, 선우용여, 박근형, 김윤혜, 임주환 등이 함께 했다.
주인공 이형(차태현 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되고, 공부는 1등이지만 연애는 꼴등인 여고생 말희(김윤혜)부터 치매할머니(선우용여)까지 몸을 갈아타며 벌어지는 일을 담아내고 있다.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차태현이 적정한 선으로 완성된 웃음의 결을 만들고, 10대 김유정부터 70대 선우용여와 박근형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출연진들이 모여 앙상블을 완성했다.
차태현이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유재하의 음악을 만날 수 있어서'였다고 밝혔듯이, 이 음악들이 영화 속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사랑을 때로는 아련하고 뭉클하게 전하고, 감동을 함께 안긴다.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노래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지난 날' 두 곡이다. 좋은 점도 유재하의 노래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아쉬운 점 역시 그 유재하의 노래를 단 두곡 밖에 만날 수 없다는 점이다.
차태현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아쉬워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공간을 꽉 채워주는 두 곡의 무게감이 워낙 커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이형의 여자친구이자 홍대 여신, 가수 지망생 현경 역을 연기한 서현진이 무대 위에서 꾸미는 '사랑하기 때문에'를 만나볼 수 있는 극 후반부는 노래가 전하는 감동을 특히 배가시키는 부분이다.
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흘러나올 때는 차태현이 직접 부른 '지난 날'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맑고 깨끗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난 차태현 버전의 '지난 날'까지 즐긴다면 영화가 주는 '힐링'을 마지막까지 더욱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다. 110분. 12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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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