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의 히로인 전지현이 '먹방상', '베스트 커플상', '10대스타상'을 수상한 가운데, 연기를 평가하는 '연기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지난 12월 31일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SBS 연기대상'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무려 54개의 트로피가 뿌려졌다. 참석한 사람은 대부분 상을 가져갔고, 개인 사정 상 시상식에 못 온 김래원과 공효진도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각각 '닥터스'와 '질투의 화신'에서 보여준 열연을 미루어보아 당연한 결과였다.
누군가의 수상에 태클을 거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무관이 이상하다.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이 차지하는 공은 이날 상을 받은 그 어떤 배우들과 비교해도 작지 않다. 극 중 지구에 생존한 마지막 인어 심청 역을 맡은 그는 인어를 연기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수중 촬영을 강행하고, 힘이 쎈 인어를 표현하기 위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등 누구보다 다양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런 전지현에게 수여된 상은 '베스트 커플상'과 '아이돌이 뽑은 먹방상', '10대스타상'이다. 따지고보면 무관은 아니지만 결국 그는 '연기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물론 상에 경중은 없고, 전지현이 받은 세가지 상이 의미없는 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베스트 커플상'은 그만큼 로맨스 연기를 잘했다는 반증이고, '10대 스타상'은 곧 대상 후보를 의미한다. 또 '먹방상'도 전지현이 먹는 연기를 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라나 함께 '푸른 바다의 전설'에 출연한 이민호가 '베스트 커플상'과 '10대 스타상'을 받고도 '최우수 연기상'까지 수상하고, '닥터스', '질투의 화신'의 남녀 주인공인 조정석, 공효진, 김래원, 박신혜가 모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걸 보면 전지현만 '최우수 연기상'에서 제외된 것이 석연치 않다.
특히 올해 연기대상은 시상 부문을 '장편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 판타지 드라마' 네 개 부문으로 나눠서 했는데 최우수 연기상에서만 장르 드라마와 판타지 드라마 부문을 합쳐 이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닥터스' 박신혜에게만 수여했다는 점이 이상하다.
나열된 드라마를 모두 본 시청자라면 전지현이 결코 저들보다 연기를 못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 'SBS 연기대상'은 한 때 대상까지 주며 칭찬했던 전지현의 연기를 2016년 시상식에서는 외면한 것일까. 불참해서 주지 않았다고 하기에도 김래원과 공효진은 상을 가져가 의문을 자아낸다.
시상식 당일까지도 수중촬영을 하느라 바빴다는 전지현. 그가 '푸른 바다의 전설'에 쏟아 부은 노력과, 그로 인한 결과를 생각하면 그에게 주어진 세 개의 트로피는 한 없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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