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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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삼성화재, "우리에게 더이상 역전패는 없다!!"

기사입력 2008.02.24 16:47 / 기사수정 2008.02.24 16:47

조훈희 기자


<어딜 감히! 고희진의 투지와 근성, 뒷심이 대한항공의 대역전극 시나리오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서로 예상을 벗어나는 경기로 흘러갔다. 24일 NH농협 2007~2008 V리그 5라운드 대전 경기에서 서로 평소같지 않은 경기로 혼란에 빠졌던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두팀의 대결은 결국 고희진의 투지와 근성에 힘을 얻은 삼성화재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끝이났다.

LIG손해보험전에서의 충격적 0:3 완패가 머리속에 남아있어서일까 이상하리만치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삼성화재의 빈틈없는 수비에 장광균과 신영수, 공격의 중심 보비까지 흔들리자 대한항공은 자신감을 상실하며 범실을 남발했고 안젤코의 11득점 활약에 힘입은 삼성화재는 1세트를 손쉽게 25:14로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루키 한선수와 진상헌을 기용해 반전을 꾀하지만 이미 잡혀버린 기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장기인 공격과 서브리시브를 평소 경기력의 절반도 내지 못하는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좀처럼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그 모든 것이 전부 어긋나있는 상태로 삼성화재에게 약점을 찔려버린 상태. 진상헌과 한선수가 아무리 분전해도 그 차이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평소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한 부분은 블로킹. 두세트를 내주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가운데도 블로킹만은 위력적이었던 평소의 대한항공답지 않은 모습이 3세트에도 이어졌다.

블로킹의 힘으로 버티며 3세트에는 대등한 경기를 한 대한항공. 조금씩 발동이 걸리는 듯한 공격이 대한항공의 역전의 불씨로 작용하려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이것을 저지하지 못하면 두세트를 손쉽게 땄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자신감을 찾은 한선수가 진상헌과 이동현을 적극 활용하며 삼성화재의 코트를 공격했고 블로킹의 호조가 이어지며 대한항공이 3세트를 따내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화재도 더이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안젤코가 활약하고는 있지만 블로킹에 자주 걸리는 난조를 보이며 대한항공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가운데 4세트 치열한 접전은 후반까지 이경기의 승패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는 정신없는 난전의 양상.

V리그 후반 결정적인 역전패 몇번을 통해, 방심이 최고의 적임을 아는 삼성화재. 역전의 위기를 진화한 것은 삼성화재의 '강백호' 고희진의 속공이었다. 대한항공의 진상헌,이동현에 맞불을 놓는 고희진의 속공과 중요한 순간 터진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반격을 잠재운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두고 대한항공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경기가 나올수록, 경험과 냉정함이 승부에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 오늘의 경기였다. 주공격수가 모두 부진하고 수비까지 흔들린 대한항공은 결국 자신의 강점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졌고, 승부처에서의 침착함과 고희진이 보여준 투지와 근성이 삼성화재의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는 원동력임을 입증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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