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2.24 02:38 / 기사수정 2008.02.24 02:38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등장음악과 등장씬이 있듯, 기자회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법. 기자회견 역시 엄연히 선수들의 등장음악과 등장씬이 있으며 운동복을 입고 나서야 하는 경기장과는 달리 회견장에선 선수들이 사복을 착용함으로써 자신만의 패션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한다.
일례로 추성훈은 그런 자리에서 돋보이는 패션 코드를 지닌 대표적인 파이터중 하나이며 일부 파이터들은 기 싸움에서 눌리지 않기 위해 키 높이 구두를 착용하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극도로 민감하고 상대를 경계해야 하는 경기장과는 달리 회견장에선 다소 릴랙스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
물론 회견장이라 해서 선수들이 모두 편안한 마음을 갖고 서로 농담이나 주고받는 것만은 아니다. 어떤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벌어기도 하고 설전을 주고받으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 K-1 아시아 맥스 서울 회견장의 분위기와 모습은 어떠했는지 현장 화보로 엑스포츠뉴스 '랜디저널'를 통해 함께 파헤쳐 보자.
몽골에서 건너온 사나이 타이반과 검은 수트와 흰색남방의 한국인 파이터. 눈가가 매섭다. 타이반은 크로캅의 팬인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등장음악을 와일드 보이즈로 선택했다.
두 번째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등장음악과 함께 등장한 김태환, 보기에도 어려보였다. 상대선수는 에반에센스의 등장음악으로 함께 한 권민석. 키 차이가 꽤 나보였다. 김태환 선수는 보기 드문 스키니진이 인상적. 두 선수 모두 대형 선수들에 비해 굽이 있었다. 서로 포즈를 취하던
두 선수는 노려보고 있는 게 어색한지 웃기도 했다.
세 번째는 바로 버질 칼라코다의 입장. 옅은 회색 테일러드 칼라와 베이직 팬츠의 드레스 코드가 인상적이었던 버질. 이어 트렌치 스타일의 반 코드를 입고 등장한 김세기. 인터뷰 때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버질과 김세기는 아무 말 없이 서로 노려보고 악수를 하며 끝냈다.
우렁찬 일본 등장 음악과 함께 등장한 카지와라. 옅은 하늘색 남방에 바지는 평범한 일자바지였다. 팡파르와 함께 등장한 선수는 바로 멋진 지인진. 분홍색의 타이와 짧은 테일러드 칼라 슈츠 복장의 지인진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바지는 좀 커보였다. 마주보며 취하는 파이팅 포즈 때 오랜만에 투기 종목에 모습을 드러낸 지인진은 어색한 듯 웃기도 했다.
이어 등장한 선수는 김준, 까만 피부에 흑청에 가까운 바지, 갈색 구드를 신고 등장한 김준은 담담해 보였다. 이어 등장한 쁘아카오 포프라묵, 검은색의 반코드와 검은 계열의 나일 스트라입 셔츠를 입고 등장한 쁘아카오는 김준과 서로 악수를 하고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사진은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비장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다소 어둡게 처리됐음을 밝힌다.)
이어 아시아 토너먼트의 경기들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소개됐다.
시리몽콜은 흰색 자켓에 청바지, 회색의 울트라맨과 닮은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이어 나온 이수환은 청바지에 하얀 자켓을 입고 입장. 정중히 악수를 하고 시리몽콜은 해맑게 웃으며 서로 장난끼 어린 표정을 지으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시리몽콜은 시종일관 재미있는 표정으로 대응했다.
이어 일본, 레인저 시나가와 짐의 하쿠토 선수가 등장했다. 언뜻 미사키 카즈오와 닮은인상을 가진 하쿠토에 이어 K.MAX 선수가 입장했다.
이어 스즈키 사토루는 동양인 답지않은 다리길이를 자랑하며 입장했다. 연이어 등장한 임치빈은 하얀 남방에 검은 가죽 자켓, 회색 바지로 비장하게 등장하고 파이팅 포즈를 서로 취했다.
이번 아시아 맥스에 출전하는 유일한 중국인 동 지앙타오가 검은 수트에 분홍색 셔츠로 등장했고 이어 한국인 파이터 오두석은 서태지의 노래 교실이데아 리믹스를 등장음악으로 나왔다.
각양각색의 드레스 코드와 표정, 자세로 개성을 나타낸 선수들은 말그대로 파이팅 스타일 이상의 개인적인 색깔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색다른 표정과 웃음, 또 주먹질이 아닌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꽃을 피우는 회견장은 분명, 대회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제, 그들은 자신의 개성만큼이나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24일, 시험무대에 설 것이다. 즐겁게 지켜보자.
- 엑스포츠뉴스는 이번 대회의 현장 취재와 리뷰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바랍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