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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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의 눈' 올해도 적중할까?

기사입력 2008.02.20 16:00 / 기사수정 2008.02.20 16:0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50)은 미야자키 전지훈련 중 주목할만 한 신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신인 투수 임태훈(20)과 신고 선수 출신 외야수 김현수(20)를 높이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목한 임태훈과 김현수, 두 신예는 지난 시즌 신예답지 않은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며 감독의 기대에 100% 이상 보답했다. 임태훈은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2위) 평균 자책점 2.40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두산 계투진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07' 시즌 신인왕이라는 수식어는 그를 위한 것이었다.

김현수 또한 .273 5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신일고 졸업 후 '신고 선수'로 입단했던 굴욕을 1년 만에 설욕했다. 임태훈과 김현수 모두 향후 두산을 이끌 투,타의 재목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8' 시즌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이 주목한 신인은 2008' 2차지명에서 1순위로 뽑힌 포수 김재환(20. 사진)과 2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잠수함 투수 고창성(23)이다. '좀 더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는 전제가 붙긴 했으나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조심스럽게 임태훈과 김현수의 이름을 올렸다.

잘 생긴 외모로 입단 전부터 두산 여성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포수 김재환은 지난 12일 열렸던 T-볼 청백전에서 3홈런 6타점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투수의 투구가 아닌 'T대'에 올려진 공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배팅파워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투구를 받아치는 경우 공의 회전력에 반동을 걸어 비거리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

또한, 지난 15일에는 메이저리그 경력의 김선우(31)를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하며 다시 한 번 배팅파워를 과시했다. 우투좌타인 김재환은 이미 지난 해 인천고 재학 시절 봉황대기 고교야구 대회 휘문고와의 경기에서 밀어쳐 동대문 구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장타력은 인정받은 유망주다.

아직 젊은 선수인만큼 포수로써의 능력 또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고교 시절 발목 부상으로 인해 2루 송구가 나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어깨힘은 나쁘지 않은 포수고 투수리드도 고교 야구 수준에서 좋은 수준이었다. 함께 입단한 윤도경(19)이나 신고선수 최재훈(19) 등 좋은 경쟁자들도 팀 내에 있어 경쟁을 통한 발전 가능성도 크다.

고창성은 경성대 시절 장원삼(25. 센테니얼)과 김기표(25. LG 트윈스)가 졸업한 후 에이스로 활약했다. 사이드 스로에서 최고 140km/h대 중반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볼 끝의 변화도 심하다. 특히, 싱커의 구사력이 좋아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공략하는 코너워크, 제구력도 나쁘지 않은 투수다.

고창성의 경우 갑작스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이 아니라면 오는 2008' 시즌부터 1군에서의 출장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두산은 현재 정성훈(31) 외에는 계투진에서 확실하게 내세울 만한 잠수함 투수가 없다.

그러나 정성훈 또한 지난 시즌 어깨 부상 후 2군에서 재활에 힘썼고 미야자키 스프링 캠프에도 불참한 상태. 계투진에서 오른손 거포를 제압할 수 있는 잠수함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산 마운드다. 김 감독이 고창성을 눈여겨 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1년 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신예를 모두 맞췄던 김경문 감독. 그가 언급한 두 신인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인가?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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