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당당히 그 자리를 빛내고 있는 '한국의 에이스' 박지성(27, MF)이 3년차 프리미어리거의 진수를 안방에서 과시했다. '미드필더는 이렇게 움직여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허정무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박지성의 한국 국가대표팀은 6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번째 경기인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박지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국 축구의 보배. 그는 4-3-3 포메이션의 중심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별된 수준 높은 미드필더 움직임을 펼치며 상대팀의 수비 진영을 과감히 뚫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상대팀 투르크 메니스탄은 그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막으려했으나 프리미어리거를 봉쇄하는데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항상 공격적인 위치로 언제든지 도전하는 박지성의 빠른 몸놀림은 전반 초반부터 발동했다. 전반 7분과 8분, 염기훈과 박주영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며 활기찬 팀 공격의 시작을 열어줬다. 23분에는 놀라운 방향 전환 드리블로 상대 수비망을 가볍게 뚫었으며 28분과 36분에도 날카로운 돌파를 성공시키며 한국의 볼 점유율을 70%이상 올리는 공헌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38분 왼쪽 윙 포워드로 이동한 박지성은 박주영과 설기현을 겨녕한 폭 넓은 움직임과 감각적인 패싱력을 앞세워 활발히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후반 6분 상대 수비수 4명을 뚫고 왼쪽 공간을 돌파한 그의 활약상은 상대팀 선수들이 쩔쩔맬 정도로 위협적인 것이었다.
그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후반 중반에 달아올랐다. 후반 13분 설기현이 아크 오른쪽을 공략하며 침투하자 절묘한 2-1 패스를 이어받으며 발끝으로 그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것. 프리미어리거 특유의 감각적인 기술로 깨끗이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후반 25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는 멋진 정석과 같은 골을 성공시켜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이날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단비같은 4-0 완승을 이끌었다.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넘나들며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과 활동량을 보여준 것은 맨유에서의 경기력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평가. 안방 팬들에게 선보인 그의 놀라운 활약상은 지난날의 고달팠던 9개월 부상 후유증을 충분히 잊게 했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