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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슈퍼키드 징고 "녹슬지 않는 음악 하고 싶다…신선함이 목표"

기사입력 2016.12.18 11:00 / 기사수정 2016.12.17 22:58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음악을 들을 때 유난히 독특한 가사가 귀에 박힐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가사와 음색만으로 그의 삶을 들여다보게끔 하는 마력을 지닌 곡들이 있다. 그룹 슈퍼키드의 색을 잠시 내려놓고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징고의 앨범 'Zingo'가 꼭 그렇다.

징고는 지난달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대중을 찾았다. 총 5곡이 들어 있는 징고의 미니 앨범에는 '날 사랑하지 마요', '널브러져' 등의 더블 타이틀곡을 비롯해 '버스 드라이버(BUS Driver)', '느닷없이 걔', '로드 킬(Road Kill)' 등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담아온 음악적인 색깔을 솔로 앨범에 고스란히 담은 징고와 만나 새 앨범과 근황,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군입대 전 발매했던 솔로앨범 이후 두 번째 홀로서기다. 어떻게 다른가?
군입대 전 냈던 솔로 앨범보다는 이 앨범이 솔로로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때는 음악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열심히 하긴 했지만 좀 더 내 음악적인 색깔을 찾아서 낸 앨범이 지금의 앨범이다.

◆ 자작곡 4곡을 실었다. 징고만의 독특한 가사들이 많은데 곡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
생활하면서 소소한 것들, 잊고 지낼 수 있는 것들을 나름대로 스스로 해석해서 만들었다. 사회에서 받았던 상처를 사랑에 대입해보기도 했다. 헤비포터가 작곡한 '느닷없이 걔'를 빼고는 모두 경험담이다. '느닷없이 걔'는 정말 느닷없이 곡을 받았고 가사를 썼고 느닷없이 작업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널브러져'와 '버스 드라이버'. '널브러져'는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곡 자체는 쉽게 나왔는데 중간에 에피소드가 많았다. 녹음하면서도 매일 밤 새고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섬세한 감정과 표현이 있어야 하는 노래라 힘들었다. 또 최종까지 파일이 중간에 분실되거나 마스터 과정에서도 음질이 훼손돼서 다시 작업을 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다들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곡이라 애착이 간다. '버스 드라이버'는 가장 오래 작업을 했던 곡이다. 수많은 데모가 나왔던 곡이기도 하다. 왜냐면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게 잘못하면 유치해지거나 무거워지거나 너무 뻔해질 수가 있어서 여러 부분을 조율하다 보니 오래 걸렸다. 개인적으로 내 감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외로움도 많고 우울함도 많은데 그걸 밝게 표현하고 귀여운 요소들을 많이 넣어서 쉽게 풀 수 있도록 만들었다.

◆ 타이틀곡 '날 사랑하지 말아요'는 어떤 이야기인가?
3년동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회사와 관계자들을 만났고 내가 만든 데모를 들려줬었는데 달콤한 제안들이 몇 차례 있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는 세팅을 끝냈는데 무산이 돼버렸다. 그때의 심정이라는 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허탈하고 공허하고 버림 받는 것 같아 우울한 날들이 많았는데 두 번 연속으로 그렇게 되다보니 더이상 하기 싫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 '괜히 설레게 하지 말라'고, '날 쉽게 사랑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넣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계속 뱉으면서도 정말 진심으로 날 사랑해달라는 반어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곡은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느꼈던 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 솔로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군대에 있을 때부터 했다. 해군 홍보단에 있어서 운이 좋게 세계일주를 하게 됐는데 그때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10년 동안 밴드를 하다보니 슈퍼키드라는 이미지가 나한테는 좀 부담스러웠다. 대중이 바라는 슈퍼키드 이미지가 박혀있고 그걸 충족시켜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항상 밝고 신나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쳐야 한다는 고정 이미지가 있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다. 내 원래 성격과는 좀 안 맞았기 때문에.


◆ 슈퍼키드의 다른 멤버들은 솔로앨범을 응원해줬나?
모든 멤버들이 응원을 해줬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 음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이렇게 음악에 애착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애증의 끈이 한 번쯤은 날 위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번도 그걸 보상받은 적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괘씸함이 있었다. 나는 재능이 없나라는 생각에서 오는 좌절감도. 그런데 멤버들이 내 음악을 듣고 나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고 길을 잘 찾을 수 있게 노력을 해줬던 것 같다.

◆ 슈퍼키드는 '쇼바이벌'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케이스. 현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케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끼 많고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숨은 보석들이 그때보다 많은 것 같은데 그 친구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 인디밴드로는 어엿한 중고참이 됐다. 요즘 인디신은 어떤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다양해졌고 훨씬 신선해졌다. 예전에는 트렌드에 휘말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독창적인 음악색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실력적으로 뛰어나다는 것. 예전에는 체계적인 교육 없이 열정 하나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실용음악이 발전해서 많이 배우고 깨어 있는 친구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다양한 시장은 마련되어 있는데 잘 홍보는 되지 않는 것 같다. 또 예전하고 다르게 요즘은 음악만으로 시도하지 않고 다양한 요소로 콘텐츠를 함께 하는 팀이 많아졌다. 음악 자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영상, 사진, 디자인을 함께하는 크루들이 많이 생겨서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 같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빈지노의 굉장한 팬이다. 또 볼빨간사춘기와 백예린 씨도 음색이 참 좋은 것 같다. 랩하시는 분과도 작업해보고 싶고 여성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해보고 싶다.

◆ 슈퍼키드와 징고 자신의 목표는?
녹슬지 않고 늘 신선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고여있지 않고 파도처럼 늘 깨어있는, 신선한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

◆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기다려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소통했던 팬들한테는 3년 전부터 솔로 앨범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셨는데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서 내 이름을 검색했을 때 누가 내 앨범에 대한 것을 캡처해서 올려놓으면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받은 기분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낙으로 산다. 팬들의 관심이 지속적이었으면 좋겠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JDB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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