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1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2년간의 취재 결과물을 내놓는다.
2011년 9월 6일 새벽, 불빛 하나 없는 북한산의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참혹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된다. 자신의 차량 옆에서 엎드린 채 발견된 남자의 확인된 신원은 박용철 씨로 캐나다 국적이었고,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표의 5촌 조카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날 그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박씨의 사촌 형 박용수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4시간 후, 용의자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3km 떨어진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 된다.
경찰은 현장 인근까지 데려다 준 대리기사, 전날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사건이 평소 금전관계 등으로 갈등이 지속된 두 사촌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사촌 형인 박용수씨가 동생 박용철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종결했다. 사건은 당시 ‘박근혜 대표 5촌간 살인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조금씩 잊혀져 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한 통의 연락이 온 것은 지난 2014년 9월. 자신을 박용철의 최측근이라 소개한 J씨는 두바이에서 제작진을 만나자고 연락했고, 3박 4일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쉽게 믿지 못할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그의 이야기 전체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는 차치하고, 제보자 J는 이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우리 앞에 던졌다. 마침내,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 첫 번째 퍼즐을 찾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박용철 박용수 두 사람의 지인들은, 박용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용수일 리 없다는 의심도 덧붙였다. 둘 사이에는 어떤 금전적 관계도 없으며, 친척들 중에도 가장 사이 좋은 관계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경찰 조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범행 동기와 관련된 진술을 했던 황씨 역시 사건 1년 후, 역시 독특한 방식으로 사망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알려진 수사기관의 발표와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건 기록을 검토한, 법의학자들과 범죄 심리학자들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박용수의 자살이라 입을 모았다. 유도선수 출신의 거구였던 박용철을 무려 3개의 흉기를 사용해 살해하는 방식부터, 운전석 핸들에 남겨진 혈흔,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자살방식까지, 조심스럽게 두 사람 이외의 ‘제3자’의 존재가 의심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박용수의 이상한 자살은 이 사건을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사건의 핵심은 박용철이 살해당하기 전에 언급했던 녹음파일의 행방이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이유이기도 했다. 방송을 앞두고, 마침내 녹음파일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2년 동안 찾던 마지막 퍼즐조각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현실이라 믿기 힘들 정도의 무서운 이야기 앞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2년간 가져왔던 의문의 퍼즐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맞춰졌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11시 5분 방송.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