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 명을 얻고 두 명을 잃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합리적 선택'은 옳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14일 차우찬의 LG 트윈스 이적이 공식 발표를 끝으로 삼성의 FA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삼성은 LG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받은 뒤 3일 안으로 보상선수를 지명하게 되면 외부 및 내부 FA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삼성의 스토브리그 시작은 그간의 삼성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시작했다. 2004년 박진만, 심정수를 영입한 이후 외부 FA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이원석을 4년 총액 27억원에 영입하면서 12년 만에 이적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을 4년 총액 65억원에 영입해 마운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근까지 외부 FA 영입 시장에서 지갑을 열지 않았던 삼성이 팀에 새 얼굴을 들인 것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삼성이 집토끼 단속에 철저히 실패했다는 데 있었다. 타자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고 삼성을 떠났고, 차우찬 역시 4년 총액 95억으로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LG행을 택했다.
물론 스토브리그 예산이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이번 FA 시장에서 투타 '최대어'였던 최형우와 차우찬을 모두 잡기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합리적' 계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최형우와 차우찬을 모두 놓치면서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삼성은 외부 FA 영입으로 보상선수 두 명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최재원이 각각 두산, LG의 선택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미래의 삼성을 짊어질 선수라고 평가받았던 핵심 선수로, 안타까움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삼성을 떠난 최형우와 차우찬의 계약 금액이 총 195억원, 삼성이 계약한 이원석과 우규민의 계약 금액이 총 92억원으로 금액만 본다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 맞다. 그러나 결국 총 네 명의 주축 선수가 삼성을 떠나게 됐다. 물론 모든 것은 시즌이 시작한 후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과연 삼성의 선택은 신중했는 지 또 팀 전력 구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집중한 것이 맞는 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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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